[종합] 7700억 받고 5500억 더!…넷플릭스, 韓콘텐츠 강화한다 (인터뷰 전문)

입력 2021-02-25 14: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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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콘텐츠 유행, 일시적 현상 아냐”
넷플릭스의 최종 목표, 시청자의 만족
다양성과 존중, 넷플릭스의 미래
넷플릭스가 한국 콘텐츠의 성과와 확대 계획을 밝혔다. 김민영 넷플릭스 총괄은 시청자의 만족감을 강조하면서 향후 넷플릭스의 방향성을 언급했다.

25일 오후 넷플릭스 콘텐츠 로드쇼 ‘See What's Next Korea 2021’ 온라인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김민영 넷플릭스 한국 및 아태지역 콘텐츠 총괄이 참석했다.

‘See What's Next Korea 2021’는 넷플릭스가 한국 서비스 5주년을 기념해 성과와 향후 계획을 발표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이날 김민영 총괄은 구독자(시청자)의 만족감이 넷플릭스의 최종 목표임을 강조하며 넷플릭스의 방향성에 대해 설명했다. 다음은 김민영 총괄 일문일답 전문이다.


“한국 콘텐츠 유행, 일시적 현상 아냐”

Q. 넷플릭스가 평가하는 한국콘텐츠의 위상과 아시아 콘텐츠 시장에서의 중요성은 어떠한가.

A. 한국 콘텐츠가 아시아에서의 성장을 견인하기 위해 중요하긴 요소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초반에는 서비스 안에 한국 콘텐츠가 많지 않았다. 외부 데이터적으로는 중요했지만 서비스에서는 한국 콘텐츠가 잘 보이지 않은 거다. 하나 둘 콘텐츠를 들이면서 신호가 명확해졌다. 한국 콘텐츠를 통해 팬들이 유입되면서 가입자가 상승하기 시작했다. 점점 한국 콘텐츠에 대한 확신이 섰다.

‘킹덤’ ‘인간수업’ ‘승리호’ 같은 작품으로 인해 기존 한국 콘텐츠 팬뿐 아니라 한국 콘텐츠를 본 적 없던 시청자도 즐기기 시작했다는 걸 알았다. 4분기 실적 발표 때 ‘스위트홈’이 2500만 가구가 시청했다고 발표했다. 한국 콘텐츠는 단순한 일시적 유행이나 현상을 넘어서서 글로벌 대중 문화의 한 장르로 자리를 잡은 거 같다.

Q. 넷플릭스는 한국 콘텐츠가 가지는 강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A. 넷플릭스는 두 가지 관점에서 한국 콘텐츠를 본다. 먼저 시장으로서의 한국이다. 한국인들은 문화적 교양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인터넷 보급률이 높다. 이 시장에서 성공을 하고 시청자에 다가가기 위해 한국 콘텐츠의 중요성을 더 깨닫고 있다.

두 번째는 한국 콘텐츠다. 한국을 생각했을 때 시장을 벗어나 한국 콘텐츠를 바라봐야 한다. 한국 콘텐츠는 한국과 아시아 전반 콘텐츠 성장에 중요하다. 지속적으로 나타났던 작품의 성과를 통해 확신을 갖고 지난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7700억 원을 투자할 수 있었다. 또 올해 5500억 투자 결정을 내린 계기기도 하다.

Q. 한국 콘텐츠가 강점을 가진 원동력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A. 한국 콘텐츠는 업계가 탄탄하게 갖춰져 있다. 작가 양성 프로그램이나 훌륭한 작가, 감독, 배우, 제작진이 많다. 그러다보니 다양한 스토리가 나오고 작품의 질이 훌륭하다. 또 한국 작품이 오랫동안 사랑받은 이유는 작품의 감수성이라고 생각한다. 한국 콘텐츠가 감정의 디테일에 집중하고 잘 보여준다. 사건보다 인간적인 부분을 잘 보여준다. 장르 불문하고 공감이 생긴다.

넷플릭스의 최종 목표, 시청자의 만족

Q. 넷플릭스가 작품의 투자나 제작을 결정할 때 중점적으로 보는 부분은 무엇인가.

A. 우리가 하는 모든 것의 목표는 시청자의 즐거움이다. 넷플릭스는 시청자의 구독료로 운영되는 사업이다. 가장 중요한 점은 시청자에게 좋은 엔터테인먼트를 선사하는 것이다. 콘텐츠 시장이 성장하는 이 시기에 ‘넷플릭스가 뭘 해야 하는가’를 고민한다. 다른 곳에서 만나볼 수 없는 콘텐츠에 대한 고민을 한다. ‘킹덤’ ‘인간수업’ ‘스위트홈’이 그래서 나온 게 아닐까 싶다.

다음은 작가, 감독, 배우, 제작진에게 넷플릭스와 작업했을 때 더 좋은 경험을 선사하고픈 욕심이다. 창작의 자유가 굉장히 중요하다. 자유라는 건 감독님과의 대화를 경청하고 함께 고민하는 거다. 넷플릭스의 많은 팀이 실제 작품을 이해하기 위해 많은 대화를 하는데 그게 좋은 경험으로 기억 남는 거 같다.

한국 콘텐츠를 만들 때의 최우선은 한국 시청자의 만족이다. 글로벌 관객을 겨냥한 작품의 제안을 많이 받는다. 하지만 한국 팬들의 공감과 만족이 최우선이다. 한국인들이 만족해야 전 세계 팬을 만족 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Q. 디즈니가 한국에서의 스트리밍 서비스를 결정했다. 김민영 총괄은 한국 OTT 시장을 어떻게 전망하는가.

A. OTT 시장의 전망은 나도 궁금하다. 현재 시청자 시청 패턴이 지속적으로 변화한다. 디즈니나 해외 스트리밍 서비스가 한국에 진출하는 것과 웨이브, 왓챠, 티빙 등 한국 스트리밍 서비스가 많이 생겨나는 건 좋은 일이다. 소비자 선택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공급할 수 있는 플랫폼이 많아지면 양질의 콘텐츠가 더 많이 나올 거다. 우리한텐 좋은 일이다. 파이를 키워나가야 할 때지 파이를 두고 싸울 때는 아닌 거 같다. 넷플릭스는 지금 하던 대로 하면 되지 않을까 싶다.

다양성과 존중, 넷플릭스의 미래


Q. 한국 넷플릭스와 해외 스튜디오의 협업 또는 해외 유명작품의 리메이크 계획이 있을까.

A. 한국을 제작을 위해 배경으로 활용하는 경우가 있다. ‘내가 사랑하는 모든 남자들’, ‘센스8’, ‘투게더’ 등이 있다. 여러 국경을 넘는 콘텐츠가 늘어날 거다. 스페인 오리지널 ‘종이의 집’이 한국판으로 리메이크 된다. 한국 IP에 대한 리메이크 문의도 전 세계에서 많이 들어오고 있다. 리메이크 시도를 하고 있다. 글로벌 서비스인 만큼 ‘한 스토리 안에서 여러 세계관이 만나는 프로젝트를 만들자’고도 이야기 하고 있다. 새로운 시도를 마다하지 않을 것이다.

Q. 넷플릭스 TOP10 집계 방식과 서비스 이유가 궁금하다.

A. 넷플릭스는 콘텐츠를 보는 시간보다 콘텐츠를 찾는데 시간이 더 든다는 이야기가 있다. TOP10은 회원들이 더 좋은 콘텐츠를 찾을 수 있게 발견할 수 있게 만든 서비스다. 매일 순위가 집계된다.

Q. 아이들이 바람직한 성에 대한 생각을 가질 수 있는 콘텐츠를 제공하고 싶다고 밝힌 적이 있다.

A. 넷플릭스는 다양성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기업 문화에서 존중을 중요한다고 많이 느낀다. (아이들의 성 가치관을 위한 콘텐츠도) 다양한 시도 중 하나일 거다. 아직은 구상 단계다. 좀 더 많은 지식을 갖고 있는 분에게 조언을 구하는 단계다. 구체화 되면 말씀드릴 수 있게 하겠다.

Q. 향후 넷플릭스는 어떤 매력을 보여줄 계획인가

A. 넷플릭스는 다양한 스토리가 세상에 있고 모든 시청자가 본인의 모습을 스토리에 투영할 수 있게 하는 게 목표다. 글로벌 서비스고 여러 국가에서 작품을 제작하는 만큼 세상의 창이 되면 좋겠다. 다른 문화와 사고를 배우게끔 하고 싶다. 궁극적으로는 이런 모든 것을 통해 시청자에게 즐거움을 제공하고 싶다.


사진=넷플릭스 제공

동아닷컴 함나얀 기자 nayamy9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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