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or Nothing’ 여자부 3위 싸움, 어디가 유리할까

입력 2021-03-02 16: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스포츠동아DB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PO)행 티켓 3장 중 2장의 주인은 이미 결정됐다. 나란히 승점 53(18승9패)을 기록하며 세트득실에서 미세한 격차를 보인 선두 GS칼텍스와 2위 흥국생명이다. 두 팀은 정규리그 잔여경기를 통해 순위를 확정하는 일만 남겨두고 있다.

남은 한 장의 주인은 오리무중이다. 2일까지 3위 IBK기업은행(승점 40·13승15패)과 4위 도로공사(승점 39·12승15패)가 치열하게 경쟁 중인 가운데 5위 KGC인삼공사(승점 29·10승16패)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탈락이 확정된 팀은 6위 현대건설(승점 29·10승17패)뿐이다.

3위 경쟁은 그야말로 모든 것을 걸어야 하는 싸움이다. 순위가 다소 처지더라도 ‘봄 배구’를 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의 차이는 엄청나다. 선수들의 동기부여와 감독의 커리어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게다가 ‘절대 1강’으로 꼽히던 흥국생명이 이재영-다영 자매의 과거 학교폭력에 따른 징계 이후 급격히 무너지고 있다. 일단 PO행 티켓을 따내면 어느 팀이든 우승을 노려볼 수 있다는 얘기다.

현시점에선 도로공사가 3위 경쟁에서 다소 유리하다. 2경기만 남겨둔 IBK기업은행보다 1경기를 더 치를 수 있다는 점은 엄청난 플러스 요인이다. 두 팀이 잔여경기에서 모두 승점 3을 따낼 경우 PO행 마지막 티켓은 도로공사가 거머쥔다. 외국인선수 켈시 페인과 박정아, 센터 정대영과 배유나 등 공격수 전원을 활용하며 돌파구를 찾은 세터 이고은의 업그레이드도 큰 힘이다. 3일 KGC인삼공사(대전)를 시작으로 6일 흥국생명(인천)을 상대한 뒤 7일을 쉬고 14일 현대건설(수원)과 정규리그 최종전을 치르는 일정도 호재다. 첫 2경기에서 모두 승점 3을 따낸 뒤 7일 IBK기업은행이 KGC인삼공사에 패할 경우 일찌감치 ‘PO 모드’에 돌입할 수 있다.

IBK기업은행은 팀 내 공격점유율 43.1%를 기록 중인 안나 라자레바의 몸 상태가 관건이다. 2월 27일 도로공사전 5세트 도중 허리 근육통으로 교체돼 우려가 컸지만, 7일 KGC인삼공사전까지 회복할 시간이 있다는 점이 다행스럽다. IBK기업은행 구단 관계자는 2일 “오늘 훈련에 참가했을 정도로 상태가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12일 GS칼텍스전이다. 선두 싸움이 한창인 데다 최근 물오른 경기력을 과시하고 있는 GS칼텍스다.

KGC인삼공사의 PO행 가능성도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여자부 6개 팀 중 가장 많은 4경기를 남겨두고 있어서다. 그러나 4경기에서 모두 승점 3을 따놓고, IBK기업은행과 도로공사가 잔여경기를 승점 없이 패해야 하기에 매우 힘든 싸움이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