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병원을 최첨단 의료기관으로”…거붕백병원, 경남 거제서 의료혁신 성공 평가

입력 2021-03-04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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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붕 백병원.

연간 21만 환자…자산가치 4000억
코로나 여파에도 4% 성장세 기록
전남 순천시에 ‘락희만 의료융합타운’을 조성하는 거붕그룹은 경남 거제시에서 낙후한 시골병원을 최첨단 의료기관으로 탈바꿈시킨 의료혁신의 성공 사례로 평가 받고 있다. 거붕그룹은 현재 경남 거제시 상동동에서 연간 21만의 환자가 찾은 300병상의 거붕백병원을 운영하고 있다. 거제에서 가장 큰 병원이다.

이 병원의 전신인 거제기독병원은 1969년 외국인 선교사이자 외과의사인 존 로손 시브리 박사가 세운 이후 변변한 의료시설 하나 없는 거제도에서 보건의료활동과 지역사회 개발운동을 벌여왔다.

숭고한 활동에도 불구하고 항상 경영난에 시달려야 했다. 1997년에는 외환위기까지 겹쳐 병원의 존립이 위태로운 상황이었다. 1999년 백용기 거붕그룹 회장이 어려운 사정을 전해 듣고 병원을 방문했다.

거붕그룹 백용기 회장.



백회장은 “병원을 홀로 둘러보다 설립 역사를 적은 녹슨 동판을 보고 감동을 받아 인수를 결심했다”며 “당시 주변 사람들이 모두 말렸지만 직원 체임과 병원 부채를 사재로 모두 해결하고 인수했다”고 말했다.

거붕그룹은 이후 3000억 원이 넘는 꾸준한 투자를 통해 현재 자산가치 4000억 원이 넘는 병원으로 키웠다. 응급실, 수술실 등 최신식 의료시설에 건강검진센터를 갖춰 웬만한 대학병원 수준이고, 올해는 명품 장례식장도 들어선다.

뚝심으로 이어온 투자의 성과는 경영 실적 수치에서 금세 읽을 수 있다. 1999년 인수 당시 공중보건의 4명을 포함해 의사 13명에서 현재는 전문의 32명으로, 직원도 159명에서 500명으로 늘었다. 외래 환자수도 9만 명에서 21만4000명으로 1.4배나 증가했다 그 사이 병상 수도 200병상에서 300병상이 됐다.

지난해 코로나 상황으로 대부분 병원들이 매출 감소를 기록했지만 거붕백병원은 오히려 4%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거붕백병원은 3000명 수용 규모의 야외음악당과 300석의 공연전시 및 힐링공간인 ‘락희만홀’을 갖추고 문화예술인 초청 공연을 정기적으로 열고 있다. 병원을 넘어 의료와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25만 인구 거제시의 문화 허브 역할을 하고 있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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