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펜트하우스2’ 6회에서는 딸 배로나(김현수)가 갑작스러운 사고로 죽음을 앞둔 상황에 처하자 비통함을 감추지 못하는 오윤희(유진)의 좌절과 분노가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오윤희는 청아 예술제의 대상 발표 직후 계단 밑에 피를 흘리며 쓰러져있는 사람을 발견하자마자 정신없이 달려갔다. 자신의 앞에 누워있는 사람이 로나라는 사실을 알게 되자 믿을 수 없는 딸의 사고에 처참하게 무너졌고 피투성이가 된 딸을 끌어안고 오열했다. 병원으로 실려간 로나가 결국 의식불명에 빠지자 오윤희는 숨이 넘어갈 듯 오열하다가 결국 쓰러졌다.
오윤희에게 딸은 시궁창 같은 현실에도 이를 악물고 살아가게 하는 원동력이자 자부심이었다. 딸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희생할 준비가 되어있었고 딸의 행복을 위해서라면 살인도 불사할 정도로 로나는 오윤희의 전부였다. 그런 로나의 죽음 앞에서 오윤희가 느끼는 애통함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일 터.
유진은 놀라운 집중력으로 오윤희 캐릭터에 완벽하게 스며들어 열연을 펼쳤다. 죽음과 사투를 벌이는 딸 앞에서 가슴이 찢어질듯한 고통을 느끼는 엄마의 마음을 절절한 오열 연기로 표현해 보는 시청자들을 함께 눈물 흘리게 만들었다. 피도 눈물도 없는 복수극의 중심에 서있던 악녀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진 채 딸을 끌어 앉고 절규하며 오열하는 유진의 모습은 엄마 그 자체였다. 감정의 변화가 요동치는 입체적인 캐릭터를 누구보다 섬세하게 표현해내며 극의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는 평이다.
유진의 존재감은 첫 회부터 강렬하게 빛났다. 복수를 위해 180도 변신해 돌아와 항상 자신의 무력함을 확인시켜줬던 천서진(김소연)의 약점을 움켜쥐고 서서히 궁지로 몰아넣으며 통쾌한 복수극을 시작한 것. 하지만 오윤희는 누구보다 모성애가 강한 엄마였다. 로나가 돌아오자마자 무서울 것 없던 오윤희에게도 약점이 생겼고, 이로 인해 오윤희의 복수에는 제동이 걸렸다. 하지만 목숨보다 귀한 딸 로나가 소원하던 청아 예술제 대상을 손에 쥐어보지도 못한 채 죽었고 로나의 무덤 앞에서 생을 마감하려는 오윤희 앞에 나타난 로건리(박은석)가 로나 죽인 진범이 따로 있다고 알리며 다시 시작될 오윤희의 복수극에 기대감을 높였다.
선과 악을 오가는 복잡다단한 내면을 가진 오윤희는 유진의 한층 깊어진 연기를 만나 더욱더 섬세하고 입체적인 캐릭터로 그려지며 많은 인물들 가운데서도 독보적인 빛을 발하고 있다. 극의 중심에서 사건의 키를 쥔 주요인물로 활약하며 스토리를 이끌어 가고 있는 유진이 계속해서 어떤 활약을 펼쳐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동아닷컴 고영준 기자 hotbas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출처 | SBS ‘펜트하우스2’ 방송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