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BS 드라마 ‘펜트하우스 시즌2’의 한 장면. 사진제공|SBS
SBS ‘펜트하우스2’ 학폭으로 시의성까지 챙겨
TV조선 ‘결혼작사 이혼작곡’ 결혼관 시대착오
최근 주말 안방극장은 그야말로 ‘막장 빅 매치’다. 방송가의 ‘막장 대모’로 꼽혀온 김순옥 작가와 임성한 작가가 각각 SBS ‘펜트하우스2’와 TV조선 ‘결혼작사 이혼작곡’으로 격돌하고 있다. 각각 시즌3과 시즌2를 향해 반전을 거듭하고 있지만, 시청자 반응이 엇갈려 눈길을 끈다. TV조선 ‘결혼작사 이혼작곡’ 결혼관 시대착오
‘펜트하우스’는 시즌2부터 학교폭력(학폭)을 다뤄 뜨거운 공감을 얻고 있다. 재벌가 자녀들 사이에 벌어진 학폭이 어른들의 얽히고설킨 복수 이야기에 불을 붙여 6일 시청률이 26.9%(이하 닐슨코리아)까지 치솟았다. 지난달 19일 1회분의 19.1%보다 무려 8%포인트 가까이 수직상승했다.
최근 사회적 이슈가 된 학폭의 민낯을 발 빠르게 담아 시의성을 챙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가해자가 아니라고 하면 피해자는 없는 게 되는 것이냐”고 학폭 가해자 부모에게 묻는 유진의 대사 등 관련 장면도 온라인상에서 끊임없이 공유되고 있다.
‘결혼작사 이혼작곡’은 30∼50대 부부들의 엇갈린 사랑을 다루면서 시청자 시선을 붙잡는다. 자녀 교육과 이혼 등에 대한 부부의 대화가 현실적이라는 반응에 힘입어 꾸준히 화제몰이 중이다. 성훈·이태곤·전노민 등 각 인물들의 불륜 상대를 쉽게 드러내지 않아 이를 추리하는 매력까지 더했다.
다만 드라마에 투영된 결혼관이 다소 시대착오적이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박주미 등이 “남자 한눈 팔 상황을 만들지 말아야지”라며 여성의 외모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이 대표적이다. 임 작가의 과거 작품에 비해 팍 터지는 ‘한 방’이 없다는 아쉬움도 나온다. 이를 입증하듯 시청률도 한 달 가까이 8%대에 정체돼 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