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히어로즈가 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자체 청백전을 가졌다. 4회말 1사 만루 홈팀 박동원이 좌월 만루 홈런을 날리고 있다. 스포츠동아DB
키움 히어로즈 포수 박동원(31)은 KBO리그에서 ‘파이어볼러’의 공을 가장 많이 잡는 포수 중 한 명이다. 데뷔 이래 조상우(27)의 공을 꾸준하게 받아왔고, 최근 수년간은 안우진(22)과 환상 호흡을 보였다.
2021시즌을 앞두고는 새로운 파이어볼러의 공도 받고 있다. 바로 신인 최대어 장재영(19)의 시속 155㎞짜리 빠른 공이다. 선발 안우진, 불펜 장재영의 공을 잇달아 잡아내는 그의 미트는 하루도 성할 날이 없을 정도다.
8일 고척스카이돔에선 키움의 자체 청백전이 열렸다. 백팀 선발투수로는 안우진이 나섰는데, 역시 박동원이 배터리로 호흡을 맞췄다. 직구 최고 구속 153㎞를 찍은 안우진은 3이닝 무실점 역투를 보여줬다. 박동원은 포수로서 훌륭한 수비는 물론이고, 타선에서도 만루홈런을 때리며 백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후 박동원은 올해 다시 선발투수에 도전하는 안우진에 대해 “가지고 있는 능력이 워낙 좋은 투수”라며 “본인 공만 잘 던지면 포수인 나는 할 일이 없을 것”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후배 장재영과 투구를 비교해 묻자 “둘은 스타일이 매우 다른 투수”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박동원은 “(안)우진이와 (장)재영이는 공을 던지는 팔각도가 다르다. (장)재영이가 조금 더 위에서 밑으로 공을 던지는 스타일이다. 그렇다 보니 공이 내려 꽂힐 때도 있고, 가끔은 뜰 때도 있다”고 설명했다.
‘둘 중 누가 더 빠르게 느껴지냐’고 묻자 “코스마다 체감 구속이 다르다”고 답했다. 박동원은 “특별히 누가 ‘더 빠르다’는 느낌은 없다. 다만 (안)우진이와 (장)재영이가 각각 잘 던지는 코스가 있다. 그 코스를 던질 때는 공이 정말 엄청 빠르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고척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