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올레길] 방치하면 만성화되는 아킬레스건염, 조기 정형외과 찾아야

입력 2021-03-09 08: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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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진구 정형외과 서울프라임병원 이정호 원장

바다의 여신 테티스와 프티아의 왕 펠레우스의 아들인 아킬레우스는 트로이 전쟁에서 가장 위대한 그리스 영웅 중 한 명이다. 하지만 용맹했던 그에게 유일한 약점이 있었으니 바로 발뒤꿈치(아킬레스)였다. 결국 아킬레스는 전투 도중 발뒤꿈치에 트로이 파리스의 화살을 맞고 숨을 거둔다.

아킬레스는 일상에서 매우 중요한 부위다. 만약 이 부위가 없다면 우리는 몸의 전체 균형이 무너져 하체를 움직이는 운동은 전혀 할 수 없다.

최근 아킬레스건염으로 인한 발목통증 환자들이 꾸준히 늘어 경각심이 요구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를 살펴보면 아킬레스건염 환자는 2015년 약 13만 명에서 2019년 15만여 명으로 늘었다.

아킬레스건은 발뒤꿈치 뼈와 종아리 근육을 연결하는 힘줄로 걸을 때나 뛸 때, 발이 바닥을 칠 때 버티어주고 이에 대한 반동으로 추진력을 일으켜 몸을 움직일 수 있게 해주는 굉장히 ‘힘센’ 힘줄이다. 이처럼 우리 몸에서 가장 두껍고 강한 힘줄 중 하나인 아킬레스 건의 약한 부분에 미세한 균열이 생겨 염증과 함께 부종이나 통증 등의 증상이 발생하는 질환이 아킬레스건염이다.

염증 부위에 따라 부착부 건염과 비부착부 건염으로 나뉜다. 부착부 건염은 뒤꿈치 뼈의 아킬레스 부착부에 커다란 굴곡을 형성하며, 비부착부 건염은 결절 형태로 만져서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부어오르는 경우가 있으며 만성 건염으로 발전할 수 있다.

누적된 스포츠 스트레스, 잘못된 보행습관, 과체중, 골극의 발생 등이 아킬레스건염의 주요 증상이다. 아킬레스건염은 초음파와 MRI를 통해 진단할 수 있다. 초기에는 심한 운동이나 움직임 후 발뒤꿈치 부분의 아킬레스 건 부분에서 통증이 느껴질 수 있다. 이때 적절한 치료가 뒷받침되지 않고 질환이 진행되면 가벼운 운동이나 휴식을 취할 때도 통증을 느끼고 종아리까지 통증이 확산되어 걷는데 불편함을 야기한다. 만약 아킬레스건염을 방치한다면 아킬레스건 파열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이처럼 초기에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화되기 쉬우므로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초기에 발견하면 2주 정도의 충분한 휴식이 필요하다. 냉찜질이나 스트레칭과 같은 보존적 치료, 소염 진통제 같은 약물치료를 병행해 호전될 수 있다.

만성적으로 근육이 지쳐있고 염증이 심한 경우라면 체외충격파나 프롤로 치료를 통해 근육의 증식과 재생을 유도해 회복하게 만들어 준다. 그러나 아킬레스건염이 말기에 이르면 수술적 치료인 변연절제술이 불가피하다. 변연절제술은 염증으로 지저분해진 아킬레스건 주위 조직을 제거하는 수술로 제거된 부위를 봉합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아킬레스건염은 치료만큼 예방이 중요한 질환이다. 따라서 스스로 발 건강을 지켜 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며 생활 습관 교정이 뒤따라야 한다.

발목이나 뒤꿈치에 무리가 가지 않는 편안한 신발을 신고 무리한 운동은 자제하고 장딴지 및 발목 스트레칭을 꾸준히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발목 통증이 생기면 가까운 정형외과에서 정확한 진단과 증상에 맞는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광진구 정형외과 서울프라임병원 이정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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