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아직 노력중” 윌리엄스-수베로 감독, 한국어 공부 동병상련

입력 2021-03-10 14: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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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윌리엄스 감독(왼쪽), 한화 수베로 감독. 사진제공 | 한화 이글스

KIA 타이거즈 맷 윌리엄스 감독(56)과 한화 이글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49)은 1년 차로 KBO리그 지휘봉을 잡은 외국인감독들이다. 감독으로 선임된 시점도, 쌓아온 커리어도 전혀 다르지만 둘은 묘하게도 ‘학구열’에서 만큼은 비슷한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바로 한국어 사용에 대한 욕심이다. 윌리엄스 감독은 2020시즌을 앞두고 KIA를 맡아 선수들 이름 외우기에 한참 열을 올렸다. 현재는 별명을 부르고 있으나 라인업 카드를 쓰거나 그 외에도 이름을 꼭 불러야 하는 상황에서는 될 수 있으면 선수들의 이름을 정확하게 부르려 노력한다.

수베로 감독 역시 마찬가지다. 거제 스프링캠프부터 선수들 이름 외우기에 의욕을 보인 그는 이제 선수단 대부분의 이름을 모두 파악했다. 발음하기 어려운 이름도 될 수 있으면 끝까지 이름 그대로 부르려 애쓴다.

두 감독은 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처음으로 만났다. 연습경기를 앞두고 있어 많은 얘기를 나눌 순 없었지만 연습경기 운영방법, KBO리그의 스타일 등 제법 세세한 얘기도 주고받으면서 담소를 나눴다.

윌리엄스 감독은 수베로 감독이 선수들의 이름을 모두 외우려 한다는 얘기를 취재진으로부터 듣자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열띤 학구열로 경험을 1년 먼저 해본 감독 ‘선배’의 조언도 뒤따랐다.

윌리엄스 감독은 “매우 쉽지 않은 일”이라고 웃으며 말한 뒤 “나는 첫 스프링캠프때 별명을 부르는 것부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라인업 카드를 적고, 계속 이름을 부르다 보니 잘 외워지더라. 아직도 노력하는 중이다. 수베로 감독도 금방 잘 해낼 것”이라고 전했다.

유독 어려움을 겪는 발음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황’이라는 발음이 쉽지 않더라. ‘HW’ 같이 알파벳이 조합되면 아직도 간혹 틀리게 발음을 한다. 더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 될 수 있으면 완벽하게 선수들 이름을 부르고 싶다”고 말했다.

대전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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