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동하, 학폭 부인에 분개” 폭로자 경고 (전문)

입력 2021-03-10 17: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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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하 소속사, 명예훼손 고소한다고…”
“동하 학폭 부인? 모든 자료 공개할 것”
“동하에게 뺨 맞고 욕설 들어”
배우 동하가 학폭 의혹을 전면 부인한 가운데, 폭로자 측이 분개하며 추가 폭로를 예고했다.

1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배우 동하의 소속사에서 고소한다고 연락이 왔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의 작성자 B씨는 동하의 학폭 의혹을 최초로 폭로한 당사자라고 밝혔다.

B씨에 따르면 동하 소속사 제이와이드 컴퍼니는 지난 1일 게재된 학폭 폭로 글에 대해 명예훼손 소송을 걸겠다는 문자를 보냈다. 해당 내용이 담긴 문자 메시지를 공개하기도 했다. 하지만 문자를 받은 사람은 작성자 B씨가 아니었다.


B씨는 “해당 문자를 수신한 A는 저와 같은 중동고등학교 103기 동문”이라며 “A는 학창 시절 동하로부터 학교폭력을 당한 사실이 없다”고 정정했다. 학창 시절 동하의 학폭을 방관했던 A가 “더 이상 방관할 수 없다”며 이번 이슈 공론화에 발 벗고 나섰다는 게 B씨 설명이다. 현재 B씨를 비롯한 피해자 모임은 A씨의 도움으로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마친 상황이다.

B씨는 “A가 우리 피해자들을 위해 헌신해 준 것의 대가가 고작 소속사의 허위주장에 기반한 피고소(被告訴)라는 것을 도저히 용납할 수 업다. 우리 피해자들은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A의 무고(無辜)함을 밝힐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B씨는 소속사에 A에 대한 고소를 취하할 것과 동하의 학폭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B씨는 “동하가 언론을 통해 본인의 학폭 가해 사실을 '공식적'으로 부인한 것에 대해 저를 비롯한 많은 피해자 및 관계자들이 분개하고 있다”며 “만일 귀사와 배우 동하가 인터뷰 기사가 공개된 후에도 피해자들과 대중들을 기만한다면, 제가 갖고 있는 배우 동하의 학창 시절 학폭에 관련된 모든 제보 자료와 함께 김형규 씨가 '비공식적'으로 행한 모든 일에 대해 폭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B씨는 1일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동하의 학폭 의혹을 최초로 폭로했다. B씨는 중학교 시절 동하에게 뺨을 맞고 욕설을 듣는 등 학폭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관련해 소속사 측은 “배우 본인에게 확인한 결과 사실이 아니다”라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 이하 동하 학폭 폭로자 B씨 글 전문

2021년 3월 9일, 배우 동하(본명 김형규)의 소속사 '제이와이드 컴퍼니'는 디시인사이드에 게재된 해당 글에 대하여 "음해성 허위 사실 및 악의적 비방 등을 유포~거짓의 사실을 드러내어 동하의 명예를 훼손" 하였다며 글쓴이를 모욕죄 등의 혐의로 고소하겠다는 내용의 협박성 문자를 보낸 사실이 있습니다.

하지만 소속사 측에서 "모니터링 및 제보계정을 통하여 자료를 수집하여" 특정했다고 주장하는, 상기 SMS의 수신인(이하 A로 호칭함)은 디시인사이드에 게재된 글의 글쓴이가 아닙니다.

해당 문자를 수신한 A는 저와 같은 중동고등학교 103기 동문입니다. 배우 동하는 자신이 학폭 가해자로 지목된 것에 대하여 본인의 소속사를 통해 해당 사실을 전면 부인하는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A는 소속사 측의 반박 보도를 접한 후, 피해자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모 언론사 소속 기자님을 해당 글을 쓴 저와 다른 피해자들에게 연결해주었습니다. 현재 저를 포함한 배우 동하의 학폭 피해자들은 A를 통해 소개받은 기자님과 인터뷰를 마친 상황이고, 한국 10대 메이저 일간지 중 한 곳에서 곧 해당 인터뷰가 실린 뉴스를 단독 보도할 예정에 있습니다.

해당 신문사는 배우 동하의 학폭과 관련된 어떠한 기사도 보도하지 않은 유일한 언론으로서, "동하의 소속사인 '제이와이드 컴퍼니'와의 연관성이나 이번 사건과 관련한 기타 외압에서 자유로운 곳일 것"으로 피해자 측에서는 판단하였습니다.

소속사로부터 고소 협박 문자를 수신 받은 A는 학창 시절 김형규로부터 학교폭력을 당한 사실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우 동하의 학폭이슈가 불거진 후, 피해자들을 위해 발 벗고 나선 이유를 그는 재회한 저에게 다음과 같이 얘기해 주었습니다.

"또다시 침묵할 수 없었다" 어린 시절, A는 방관자였습니다. 13년 전 그때, 그곳에서 벌어진 김형규의 끔찍했던 폭력에 감히 멈추라는 말을 할 엄두조차 내지 못했던, 그 수많은 방관자 중 한 명이었습니다.

당시의 그를 비난하고 싶은 마음은 추호도 없습니다. 피해자였던 저도, 다른 피해자들을 향한 김형규의 폭력에 눈을 감고 못 본 체했었으니까요. 어른이 된 A는 의로운 사람이 되었습니다. 실재하는 피해자들을 '허위'와 '거짓'으로 치부하고 기만한 배우 동하의 거짓말. 그 거짓말이 또 다른 폭력으로서 피해자들에게 줄 상처를 묵과할 수 없었던 A는 친구들을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아니 해야만 한다고 생각한 일을 신념에 따라 행했을 뿐입니다.

A가 우리 피해자들을 위해 헌신해 준 것의 대가가 고작 소속사의 허위주장에 기반한 피고소(被告訴)라는 것을 도저히 용납할 수 없음에, 우리 피해자들은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A의 무고(無辜)함을 밝힐 것입니다.

제이와이드컴퍼니에게 고합니다. 귀사가 정보통신망법 제 70조 (명예훼손) 및 형법 제 311조 (모욕죄)로 고소 예정인 A는 귀사가 특정하였다고 주장하는, "디시인사이드 '오!삼광빌라!갤러리"게시판에 '[일반] 념글 김형규(동하) 학폭 글 쓴 본인인데 졸업앨범 인증' 이라는 제목의 게시글 작성자가 아님을 밝힙니다. 해당 글의 작성자가 A가 아니라는 명백한 직·간접증거를 갖고 있습니다. A에 대한 고소를 즉각 취하하십시오.

제이와이드컴퍼니에게 경고합니다. 귀사는 소속 배우인 동하(본명 김형규)의 커리어와 명예, 그리고 회사의 이익을 위하여 배우 동하가 학폭 가해자라고 주장하는 피해자의 글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의 성명을 냈습니다.

배우 동하가 언론을 통해 본인의 학폭 가해 사실을 '공식적'으로 부인한 것에 대해 저를 비롯한 많은 피해자 및 관계자들이 분개하고 있음을 귀사는 인지하고 계시기를 바랍니다.

만일 귀사와 배우 동하가 며칠 내로 보도 예정인 피해자 인터뷰 기사가 공개된 후에도 진심 어린 사죄 대신, 지금과 같은 파렴치하고 후안무치한 작태로 피해자들과 대중들을 기만한다면, 제가 갖고 있는 배우 동하의 학창 시절 학폭에 관련된 모든 제보 자료와 함께, 이번 학폭 고발 글이 이슈화된 이후, 김형규 씨가 '비공식적'으로 행한 모든 일에 대해 제보자들과 피해자들의 신원보호를 전제로 하여 폭로할 것임을 경고 드리는 바입니다.

동아닷컴 함나얀 기자 nayamy9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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