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세대 투자 열풍에 주식예능 ‘떡상’

입력 2021-03-12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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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TV ‘개미는 오늘도 뚠뚠’. 사진출처|카카오TV 영상 캡처

카카오TV ‘개미는 오늘도 뚠뚠’ 인기에 지상파도 나섰다

카카오TV ‘개미 뚠뚠’ 최대 60만뷰
MBC ‘개미의 꿈’ 파일럿 2회 편성
SBS ‘런닝맨’ 주식 투자편도 호평
왜곡된 투자 조장 등 위험성 숙제
‘떡상(급상승)’ ‘손절(손해를 자르다)’….

낯선 주식용어가 유튜브와 안방극장을 점령하고 있다. 최근 중장년층뿐 아니라 2030세대 사이에 주식 열풍이 뜨겁게 불면서 방송가가 이 같은 흐름을 다양한 콘텐츠로 발 빠르게 담아내고 있다. 카카오TV ‘개미는 오늘도 뚠뚠’, MBC ‘개미의 꿈’ 등이다. 덕분에 ‘주식 꿈나무’들의 눈을 사로잡지만, 일각에서는 경제 관련 소재를 다루면서 무리한 투자를 조장할 수 있다는 우려의 시선도 드러내고 있다.

‘개미는 오늘도 뚠뚠’은 카카오TV의 디지털 콘텐츠이다. 최근 달아오른 주식 열풍을 가장 먼저 방송가에 끌어들인 무대이다. 작년 9월 온라인 카카오TV로 공개하기 시작해 지난달 24일부터는 시즌3을 방영 중이다.

콘텐츠는 방송인 노홍철·딘딘, 러블리즈 미주 등 연예인 출연자들이 주식 관련 유튜버 슈카·김동환 대안금융경제연구소장 등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주식 투자에 나서는 과정을 담는다. 증권 통장 개설부터 포트폴리오 구성법까지 자세하게 다루면서 시청자 사이에서는 ‘주식투자 안내서’라는 호평을 받고 있다. 시즌1·2가 유료 시청으로 전환된 뒤에도 꾸준히 조회수를 올려 많게는 60만뷰를 기록 중이다.

젊은층에까지 불어 닥친 주식 열풍에 방송프로그램 제작진도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주식 정보 관련 프로그램이 늘어나는 가운데 MBC가 파일럿 프로그램 ‘개미의 꿈’을 선보인다. 사진제공|MBC



MBC도 2부작 파일럿 프로그램 ‘개미의 꿈’을 11일에 이어 18일 방송한다. 최근 유행하는 ‘주식 스터디’를 콘셉트 삼아 방송인 김구라와 붐 등이 함께 모여 주식 투자에 관한 공부를 하는 모습을 그린다. SBS 예능프로그램 ‘런닝맨’도 최근 출연자들이 가상의 주식시장에 투자자로 참여해 경쟁하는 내용을 내놔 신선하다는 호평을 얻었다.

시청자에게 자칫 까다롭게 비칠 수 있는 경제 관련 소재를 기피해온 방송가 분위기와는 확연히 다른 흐름으로 비친다. 주식 관련 지식과 정보를 통해 사회적 이슈를 자연스럽게 담을 수 있고, 주식에 대한 일반의 관심을 발판삼아 시청자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전략의 결과다.

‘개미는 오늘도 뚠뚠’의 연출자 박진경 책임프로듀서(CP)는 11일 “현재 시류를 적극적으로 담는 예능프로그램의 특성상 ‘생활이 곧 주식’이란 말이 있을 정도로 관심이 높은 주식을 소재로 삼았다”면서 “주식 투자뿐 아니라 돈과 자산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아진 최근 분위기에 더해 출연자들의 주식 관련 성공과 좌절이 시청자의 공감을 사고 있다”고 자평했다.

다만 앞서 부동산 등 경제 관련 소재 예능프로그램들에 제기된 왜곡된 투자 조장 등 위험성은 여전히 풀어가야 할 숙제로 꼽힌다. 각 제작진은 관련 전문가를 출연시켜 주식 투자의 장단점을 강조하는 방식을 내세운다. 박 CP는 “젊은 시청자 층에게 예능프로그램의 방식으로 관련 기초지식을 전달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다”면서 “실제로 막연했던 주식에 대한 상식을 알게 돼 좋다는 반응이 적지 않다”고 강조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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