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 | 국제펜싱연맹
오상욱은 14일(한국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국제펜싱연맹(FIE) 사브르 월드컵 남자 개인전 결승에서 2012런던·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남자 사브르 개인전 금메달리스트 아론 실라지(헝가리)를 15-14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초반에는 난관에 부딪혔다. 64강에서 엘리어트 비비(프랑스)에 15-13의 힘겨운 승리를 거뒀고, 32강에서도 알리 파크다만(이란)을 1점차(15-14)로 간신히 제압하며 16강에 올랐다. 이후에는 승승장구했다. 16강에서 빈센트 안스테트(프랑스)를 15-9, 8강에서 카밀 이브라기모프(러시아)를 15-5로 손쉽게 제압했다. 준결승에서도 마티아스 사보(독일)를 15-10으로 꺾었다. 결승에선 최근 2차례 올림픽을 모두 제패한 강자를 만났지만, 192㎝의 큰 키를 활용한 효율적 공격과 순발력을 앞세워 최강자임을 입증했다.
오상욱은 지난해 3월 룩셈부르크 월드컵 개인전 준결승에서 대표팀 선배 구본길(국민체육진흥공단)에 패해 동메달을 차지한 뒤 1년 만에 국제대회 입상에 성공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국제대회가 중단되고, 지난해 7월로 예정됐던 도쿄올림픽이 연기되면서 실전감각 유지가 어려웠음을 고려하면 매우 성공적인 결과다. 또 이번 대회 우승으로 랭킹 포인트 269점을 쌓아 2위 일라이 더슈위츠(미국·197점)와 격차도 더욱 벌렸다. 더슈위츠는 32강에서 모하마드 라흐바리(이란)에 패해 17위에 그쳤다.
한편 같은 장소에서 열린 여자부 개인전에선 윤지수(28·서울시청)가 동메달을 획득했다. 윤지수는 8강에서 사라 발제르(프랑스)를 15-14로 꺾고 준결승에 올라 동메달을 확보했다. 그러나 준결승에서 세실리아 베르데르(프랑스)에 9-15로 져 결승에는 오르지 못했다. 윤지수는 KBO리그 통산 100완투승을 거둔 윤학길 전 한화 이글스 육성총괄의 딸이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