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김남일 감독 생일날, 성남 2연승 신바람

입력 2021-03-14 16: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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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김남일 감독. 스포츠동아DB

K리그1(1부) 수원FC와 성남FC의 대결은 ‘깃발 더비’로 불린다. 2016년 당시 성남시장이던 이재명 구단주(현 경기도지사)와 수원FC 구단주인 염태영 수원시장이 ‘이긴 팀 시청 깃발을 진 팀 시청에 걸자’며 내기를 한 게 계기가 됐다. 이후 시즌 내내 긴장감이 팽팽했지만, 그 해 수원FC가 강등되면서 더 이상의 대결은 없었다.

양 팀은 14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1’ 4라운드를 가졌다. 선수도, 감독도 모두 바뀐 가운데 5년만의 승부다. 특히 청소년대표 시절부터 각별한 사이면서도 경쟁자였던 선배 김도균 수원FC 감독과 후배 김남일 성남FC 감독이 사령탑으로 첫 승부를 펼쳤다.

이날 경기 전까지 성남은 FC서울을 꺾고 시즌 첫 승을 따낸 반면 승격팀 수원FC는 2무1패로 아직 승리가 없었다. 양 팀 모두 팀 득점이 겨우 1골이었는데, 누가 결정력을 살리느냐가 관건이었다.

치열한 승부를 벌인 결과 성남이 2-1 역전승을 거두며 연승을 기록했다. 반면 수원FC는 시즌 첫 승을 다음 기회로 넘겼다.

수원FC는 라스와 무릴로 등 외국인을 선발로 내세우며 공격력에 포커스를 맞췄고, 성남은 국내파로 선발을 꾸렸다. 초반은 수원FC가 주도했다.

팽팽하던 승부는 전반 19분 갈렸다. 수원FC 라스가 상대 수비를 등지고 패스한 볼을 아크 위쪽에서 무릴로가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분위기를 탄 수원FC는 2분 뒤 라스가 오른발 슛으로 상대 골문을 위협하는 등 추가골을 노렸다.

다급해진 성남은 전반 26분 장신 골잡이 뮬리치를 투입하며 반격에 나섰다. 수원FC는 올 시즌 처음 출전한 국가대표 출신 박지수가 마크맨으로 나섰다. 광저우 헝다(중국)에서 임대로 합류한 그는 후반 중반까지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다.

하지만 뮬리치의 높이를 막지는 못했다. 그는 후반 30분 이시영이 올린 크로스를 문전에서 헤딩으로 골문을 갈라 동점골을 만들었다.

또 하나의 변수는 박지수의 퇴장이다. 후반 37분 헤딩 실수를 범한 박지수가 완벽한 찬스를 잡은 뮬리치의 유니폼을 뒤에서 잡아끌어 레드카드를 받았다. 분위기가 성남으로 기운 가운데 이날 K리그 데뷔전을 가진 공격수 부쉬가 후반 41분 하프 라인 부근에서 30여m 단독 드리블에 이은 왼발 슛으로 승부를 갈랐다.

이날 생일(1977년 3월 14일생)을 맞은 김남일 감독은 “오늘 2연승하자고 했는데, 선수들의 의지가 컸다”면서 “선수들이 축하를 해줬다. 고맙게 생각한다”며 웃었다. 이어 “후반 집중력 있는 공격이 주효한 것 같다”고 밝혔다.

수원 |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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