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발 생존 경쟁 시작됐다

입력 2021-03-17 14: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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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 증시에 입성하며 5조 원에 달하는 자금 조달에 성공한 쿠팡에 대항하기 위한 국내 기업들의 생존 경쟁이 치열하다.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유통 대기업과 정보통신기술(ICT) 기업 등이 대거 참전했고, 플랫폼 강자 네이버는 오프라인 유통, 물류와의 삼각동맹을 구축했다.


먼저 이베이코리아의 인수 후보 윤곽이 나타났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16일 마감된 예비입찰에 롯데와 이마트, MBK파트너스 등이 참여했다. 또 SK텔레콤이 깜짝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유력 인수 후보로 거론됐던 카카오는 불참했다. 이베이는 한국법인을 통해 G마켓과 옥션, G9 등의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연간 거래액은 약 20조 원으로 네이버 쇼핑 부문(약 27조 원)과 쿠팡(약 22조 원)에 이은 3위 기업이지만, e커머스 전문 기업 중에선 유일하게 흑자를 내고 있다.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는 기업은 단번에 시장 상위권으로 도약할 전망이다. 지난해 SSG닷컴으로 거래액 3조9000억 원을 달성한 신세계그룹(이마트), 롯데온을 통해 7조6000억 원의 거래액을 기록한 롯데는 네이버와 어깨를 견줄 수 있다. 연간 거래액이 약 10조 원 수준인 11번가를 거느린 SK텔레콤은 단순 계산으론 네이버를 뛰어넘어 1위로 도약한다. 이번 예비입찰에 참여한 기업들은 본입찰을 놓고 치열한 수싸움을 벌일 전망이다.

거래액 기준 1위 e커머스 사업자인 네이버는 삼각동맹을 완성했다. 네이버는 신세계그룹과 약 2500억 원 규모의 지분을 상호 교환하기로 했다. 이마트 1500억 원, 신세계백화점 1000억 원이다. 네이버의 플랫폼 영향력에 이마트의 상품과 물류센터를 결합해 시너지를 낸다는 계획이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쿠팡의 ‘로켓배송’과 경쟁할 수 있는 전국 단위 빠른 배송 서비스다. 이마트의 자동화 물류센터 네오, 약 7300개 이상의 오프라인 거점을 네이버 장보기 서비스, 물류파트너와 결합해 전국 단위 풀필먼트 서비스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앞서 네이버와 3000억 원의 지분을 교환하고, ‘오늘도착’을 비롯한 빠른 배송 서비스를 준비 중인 CJ대한통운과도 협력할 경우 e커머스 시장에 작지 않은 파급력을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에서 주문하면 이마트 거점에서 상품을 준비하고, CJ대한통운이 배송을 하는 시스템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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