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남FC 김남일 감독(왼쪽)-강원FC 김병수 감독. 사진제공|스포츠동아DB·한국프로축구연맹
최근 2연승을 거둔 김남일 감독은 자신감이 넘쳤다. 17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5라운드 원정경기를 앞두고 그는 “3연승에 도전해보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개막 2경기 무승(1무1패)으로 부진하다가 3, 4라운드 연승으로 탄력이 붙은 성남은 강원을 잡는다면 상위권에 진입할 수 있었다. 그는 “외국인선수들이 투입되는 후반에 승부수를 띄울 생각”이라고 말했다. 성남은 K리그 최장신(203㎝) 뮬리치(세르비아)와 부쉬(루마니아)의 공격력이 무섭다.
강원은 초반 부진을 거듭했다. 이적시장에서 능력 있는 선수들을 영입하며 주목 받았지만 3연패를 포함해 4경기 무승(1무3패)이다. 특히 부실한 수비가 고민거리다. 4경기 동안 3득점, 11실점이었다. 또 전반 잘 싸우다가도 후반만 되면 역전 당하기 일쑤였다. 하지만 4라운드 수원 삼성전에서 연패를 끊은 것은 위안거리다. 또 차츰 경기력이 나아지고 있다는 평가다. 김병수 감독은 “시즌을 앞두고 많은 선수들이 바뀌면서 적응단계가 길어졌다”며 “오늘은 반드시 첫 승을 하고 싶다”고 간절함을 전했다.
예상대로 강원이 강하게 밀어붙였다. 외국인 공격수 실라지와 김대원을 최전방에 두고 중원에서도 공격에 무게를 실었다. 전반 16분 김대우의 왼발 슛으로 포문을 연 강원은 5분 뒤 김대원의 슛이 상대 골키퍼 김영광의 선방에 막혔다. 강원은 줄기차게 공격을 퍼부었지만 결정적 한방을 터뜨리지 못했다.
성남은 중앙 미드필더 이재원이 무릎 부상을 당하면서 뮬리치를 전반 18분 조기에 투입했다. 몸이 덜 풀린 뮬리치와 박용지가 투톱을 이뤘지만 밋밋했다.
전반을 득점 없이 보낸 가운데 강원은 후반 시작과 함께 고무열을 투입하며 공격을 강화했다. 후반 4분 왼쪽 측면을 파고든 한국영의 슛이 골문을 통과했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다.
후반 10여분을 지나면서 흐름은 성남으로 넘어갔다. 강한 압박이 통했다. 15분경에는 이태희의 헤딩슛이 골대 안으로 들어갔지만, 역시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23분에는 뮬리치가 단독 드리블로 완벽한 찬스를 잡았으나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성남은 후반 28분 부쉬를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지만 무위에 그쳤다.
결국 양 팀은 0-0으로 비겼다. 성남은 3연승에 실패했고, 강원은 첫 승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강릉|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