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송민규 퇴장이 바꾼 승부의 흐름…성남, 홈에서 포항 꺾어

입력 2021-03-21 16: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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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경기도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성남 FC와 포항 스틸러스의 경기에서 후반전 성남 이중민이 역전골을 성공시킨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탄천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팀당 11명이 뛰는 축구에서 심판의 레드카드에 의한 퇴장은 경기 흐름에 엄청나게 큰 영향을 미친다. 21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성남FC-포항 스틸러스의 ‘하나원큐 K리그1 2021’ 6라운드 경기는 퇴장으로 인해 승부의 흐름이 달라진 한판이었다.

초반은 완전히 포항의 분위기였다. 경기 시작 5분 만에 송민규가 선제골을 터트리며 기선을 제압했다. 지난해 성남을 상대로 2골을 뽑아냈던 송민규는 올 시즌 성남과 첫 맞대결에서도 골을 터트리며 자신감을 온몸으로 뿜어냈다.

포항은 이후에도 꾸준히 성남의 골문을 두드렸다. 전반 35분 성남 이규성의 코너킥이 포항 골키퍼 황인재의 가랑이 사이로 빠지면서 골이 되는 바람에 동점이 됐지만, 주도권은 여전히 포항에 있었다.

그러나 뜻하지 않은 레드카드 상황이 발생했다. 선제골의 주인공인 송민규가 전반 41분 중원에서 볼 소유를 위해 경합하던 과정에서 팔꿈치를 휘둘러 성남 박태준의 얼굴을 가격했다. 박태준은 얼굴을 움켜쥔 채 그라운드에 쓰러져 뒹굴었다. 주심은 곧바로 레드카드를 꺼냈고, 송민규는 퇴장 당했다.

21일 경기도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성남 FC와 포항 스틸러스의 경기에서 전반전 포항 송민규가 레드카드를 받고 그라운드를 떠나고 있다. 탄천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이후 주도권은 수적 우세를 확보한 성남으로 넘어갔다. 무려 16개의 슈팅을 시도하며 포항의 골문을 두드렸고, 후반 43분 이창용의 크로스를 이중민이 헤딩골로 연결하면서 2-1 역전에 성공했다. 이중민은 데뷔전에서 데뷔골이자 결승골을 기록했다. 10명이 뛴 포항으로선 다시 동점을 만들 만한 시간도 부족했고, 체력도 바닥이 난 상태였다. 결국 성남이 2-1 역전승으로 귀중한 승점 3을 획득한 반면 포항은 2연패를 포함해 최근 4경기 무승(1무3패)의 부진에 빠졌다.

포항 김기동 감독은 “송민규의 퇴장 이전까지는 우리가 원하는 경기를 했다. 볼 경합 상황에서 볼을 지키려던 선수와 달려오던 선수 간의 충돌로 고의성은 없어 보였지만, 퇴장 판정을 받고 말았다. 이후 10명으로 경기를 치르기가 쉽지 않았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성남|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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