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 ‘무안타여도 괜찮아’ 추신수 KBO리그 첫선 보인 날

입력 2021-03-21 1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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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경남 창원NC파크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SSG 랜더스의 시범경기가 열렸다. 3회초 무사 1루에서 SSG 추신수가 파울 타구를 날리고 있다. 창원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SSG 랜더스와 추신수(39)에게 21일 창원 NC 다이노스와 시범경기는 매우 의미가 컸다. SSG는 전신 SK 와이번스를 인수한 뒤 첫 공식경기,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ML) 통산 1652경기에 출전한 추신수는 KBO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정규시즌은 아니지만, KBO가 주관하는 공식경기라는 점에서 그 무게감은 결코 가볍지 않았다.


20일 예정됐던 시범경기 개막전이 비로 취소되면서 하루 늦게 실전에 나섰지만, 추신수의 자리는 2번 지명타자로 변함이 없었다. 김원형 SSG 감독은 정규시즌에도 추신수의 최적 타순을 2번으로 정했는데, 시범경기를 통해 최고의 타순 조합을 찾겠다는 판단이다. 김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오늘 추신수는 세 타석을 소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추신수도 그라운드에 설 시간을 애타게 기다렸다. 공을 많이 보는 것에 초점을 맞추면서도 타석에서 어떻게 움직일지 철저하게 계산했을 정도로 치밀했다. 그는 “공을 많이 봐야겠지만, 2스트라이크 이후 내가 원하는 공이 좋은 코스에 오면 쳐야 한다. 그냥 죽고 싶진 않다. 시범경기지만, 얻을 것은 얻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범경기가 무관중으로 펼쳐지는 만큼 추신수가 1회 첫 타석에 들어서자 덕아웃에서만 동료들의 박수가 터져 나왔다. NC 선발투수 웨스 파슨스를 상대로 한 첫 타석 결과는 루킹 삼진. 3구째 시속 148㎞ 직구를 헛스윙한 것 외에는 공을 보는 데만 집중했다. 3회 2번째 타석에서도 다르지 않았다. 파슨스의 공을 커트하며 조금씩 적응하는 듯했지만, 4구째 하이패스트볼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섰다. 5회에는 NC의 영건 송명기의 2구째 시속 145㎞ 직구를 받아쳤지만, 좌익수 뜬공이었다. 타이밍이 다소 늦었다.

21일 경남 창원NC파크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SSG 랜더스의 시범경기가 열렸다. SSG 추신수가 더그아웃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창원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타석에 들어서지 않을 때는 경기에 집중하며 동료들을 응원했다. 4회 최지훈이 2루타를 터트리며 팀이 첫 득점에 성공하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는 등 3-11로 패한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새 동료들과 호흡하고자 바쁘게 움직였다.


추신수는 경기 후 “좋은 타구를 기대했던 것은 아니다. 첫 게임치곤 좋았다. 매 타석 조금씩 나아지는 느낌이 들어 만족스러웠다”고 밝혔다. 이어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몸 상태는 좋다. 빨리 감은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감독님께서도 ‘괜찮았다. 좋았다’고 말씀하셨다”고 덧붙였다.


추신수를 상대한 NC 투수들도 경의를 표했다. 삼진 2개를 뽑아낸 파슨스는 “엄청난 ML 경력을 지닌 선수와 대결은 언제나 즐겁다. 올 시즌 추신수의 활약이 기대된다. 다같이 시즌을 잘 치르길 바란다”고 말했다. 송명기는 “추신수 선배와 맞붙을 수 있어 영광스러웠다. 안타를 맞아도 좋으니 직구로 승부하고 싶었다”고 얘기했다. 추신수도 “첫 경기부터 파슨스 처럼 좋은 투수를 상대해서 도움이 됐다”며 “송명기는 좋은 투수다. 공을 맞혀서 좋았다”고 상대들을 치켜세웠다.

창원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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