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응 위해 올라온 LG 고효준, 1군 데뷔전 1.2이닝 무실점 ‘최고 146㎞’

입력 2021-03-26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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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LG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시범 경기가 열렸다. 교체 등판한 LG 고효준이 역투하고 있다. 잠실|김종원 기자 won@donga.com

등번호 115번. 아직 육성선수 신분이기 때문에 등 뒤가 무거웠지만, 신인의 마음으로 마운드에 섰다. 고효준(38·LG 트윈스)이 새 팀에서 이룬 첫 1군 등판에서 첫 단추를 나쁘지 않게 끼웠다.

고효준은 25일 시범경기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2-0으로 앞선 4회말 마운드에 올라 1.2이닝 3안타 1볼넷 1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26개. 지구 최고 구속은 146㎞까지 찍혔다. 직구 외에 슬라이더, 포크볼, 커브를 두루 점검한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었다.

고효준은 2018년부터 3년간 뛰었던 롯데 자이언츠에서 지난 시즌 후 방출됐다. 그러나 이달 1일 LG와 계약하며 새 둥지를 찾았다. 롯데, KIA 타이거즈에 이어 LG 유니폼까지 입으며 ‘엘롯기’를 모두 경험한 자신을 ‘팬 복’이 있는 선수로 표현하며 가치를 증명하겠다고 했다.

육성선수 신분이기에 5월 1일 이후 1군 등록이 가능하다. 하지만 류지현 LG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이주형, 한석현 등 유망주들과 함께 고효준을 이천에서 콜업했다. 5월 이후 1군 호출 시 적응을 돕기 위해 엔트리 제약이 없는 시범경기를 활용한 것이다. 류 감독은 “1군 코칭스태프나 동료들 모두 낯설 것이다. 특히 선수들은 대부분 후배일 텐데, 케미스트리를 위해 함께 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고효준은 첫 타자 정수빈을 2루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후속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 타석에선 시프트 탓에 유격수 옆을 스치는 안타를 허용했지만, 김재환을 다시 뜬공으로 요리해 2아웃을 잡았다. 뒤이어 박건우에게 안타를 내줘 2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박세혁에게 중전안타를 내줬지만 중견수 홍창기가 레이저 송구로 2루주자 페르난데스를 홈에서 잡아준 덕분에 실점하지 않았다. 5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고효준은 국해성을 삼진으로 처리한 뒤 김재호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박계범을 뜬공으로 막고 이날 임무를 마쳤다.

잠실|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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