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포커스] 통신3사 “AI 빅테크·디지코로 바꾼다”

입력 2021-03-3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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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3사, ‘탈통신’ 가속도

SKT, AI 중심 전환…제휴사 확장
KT, 콘텐츠사 설립 등 사업 재편
LGU+ “새 성장동력 확보에 초점”
통신 3사가 ‘탈통신’에 속도를 더한다. 29일 KT를 끝으로 막을 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통신 3사 모두 새 성장동력 마련에 방점을 찍었다. SK텔레콤은 ‘인공지능(AI) 컴퍼니’로, KT는 ‘디지털 플랫폼 기업(디지코)’으로의 전환을 강조했다. 황현식 사장을 최고경영자(CEO)로 정식 선임한 LG유플러스도 올해 ‘신사업 발굴’에 중점을 둘 계획이라고 밝혔다.

통신 3사가 올해 새로운 성장 동력 마련에 나선다. 우버와 합작회사를 설립하는 SK텔레콤 자회사 티맵모빌리티의 모바일 내비게이션 서비스. 사진제공|SK텔레콤


SKT, 초협력 전략으로 자회사 가치 ↑

SK텔레콤은 25일 열린 주총에서 올해 핵심 추진과제로 ‘AI 컴퍼니로의 전환’을 강조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올해를 기점으로 큰 방향의 전환을 앞두고 있다”며 “SK텔레콤은 명실상부한 AI 컴퍼니로 전환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AI를 중심으로 핵심 사업인 이동통신(MNO)을 비롯한 미디어, 보안, 커머스 등 정보통신기술(ICT) 패밀리의 상품·서비스를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외부 제휴사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이른바 ‘초협력’ 전략이다.

글로벌 기업과의 제휴 등을 통해 자회사 가치를 높여 ‘AI 빅테크’로 진화한다는 설명이다. 11번가를 통해 아마존과 협력하기로 했고,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도 참여했다. 또 티맵모빌리티를 통해 우버와 손을 잡았는데, 4월 1일 합작법인 ‘우티’를 출범할 예정이다. 원스토어의 경우 최근 KT와 LG유플러스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기업 웨이브는 콘텐츠 확보를 위해 5년 동안 1조 원을 투자한다. 대주주인 SK텔레콤은 이를 위해 1000억 원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SK텔레콤은 자회사들의 상장도 추진할 계획이다.

올해 신사업 발굴에 초점을 맞추기로 한 LG유플러스의 VR 서비스. 사진제공|LG유플러스



KT, 콘텐츠에 통큰 투자

KT는 올해 디지코로의 전환을 본격화 한다. 구현모 KT 사장은 주총에서 “올해 본격적인 디지코 관련 사업 확장과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으로 기업가치를 한층 더 끌어올리는 데 힘쓸 것이다”고 강조했다. 2025년까지 디지털 플랫폼 사업 비중을 50%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비전도 내놨다.

KT는 지난해 말부터 디지코 전환을 위한 변화를 꾀하고 있다. 디지털 커머스 사업 강화를 위해 KTH와 KT엠하우스를 합병하고, 콘텐츠 사업을 위해 전문 법인 스튜디오 지니를 설립하는 등 사업 재편에 속도를 냈다. 특히 스튜디오 지니의 행보에 관심이 모인다. 2023년까지 4000억 원 이상을 투입해 원천 지적재산권(IP) 1000여 개 이상, 드라마 IP 100개 이상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주총에서 ‘화물운송업 및 화물운송주선업’과 ‘의료기기의 제작 및 판매업’을 목적사업으로 추가한 것도 디지코의 일환이다. 디지털 물류사업과 빅데이터·클라우드 기반 바이오 정보사업 등을 추진해 디지코 전환에 속도를 더한다는 방침이다.

2023년까지 콘텐츠에 4000억 원 이상을 투자키로 한 KT가 운영하는 OTT ‘시즌’. 사진제공|KT



LGU+ 신사업 발굴에 초점
LG유플러스도 새 먹을거리 찾기에 나섰다. 지난 19일 주총에서 대표이사로 공식 선임된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은 “올해 신사업 발굴과 확대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 사장은 “새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B2C 영역에서는 광고·데이터·구독형 서비스 영역에서 가능성을 타진하고, B2B 영역은 스마트팩토리·스마트모빌리티·뉴딜사업 등에서 최적의 솔루션을 확보해 경쟁력을 높일 것이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글로벌 5G 콘텐츠 연합체 ‘XR 얼라이언스’의 의장사를 맡는 등 새 영역 확장에 힘을 쏟고 있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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