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리포트] ‘이게 바로 NC 집행검!’ V1 자부심이 곳곳에 묻은 엔팍

입력 2021-04-04 1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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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NC파크 다이노스몰 2층에 위치한 ‘집행검’ 전시존. NC는 지난해 우승 세리머니의 상징인 집행검을 구장에 비치해 팬들이 기념할 수 있도록 했다. 사진제공 | NC 다이노스

우승의 여흥은 아무리 되새겨도 지나치지 않다. 여전히 마지막 순간의 영상을 찾아보며 울컥하는 직원들도 있다. 야구장 곳곳에 영광의 흔적을 남겨뒀으니 ‘직관’하는 팬들도 그 순간을 기억할 수밖에 없다. NC 다이노스의 2021년 키워드는 ‘자부심’이다.


지난해 NC의 정규시즌-한국시리즈(KS) 통합우승의 상징은 ‘집행검’이다. 모기업 엔씨소프트의 대표 게임 ‘리니지’의 최고가 아이템으로, KS를 앞두고 선수단이 먼저 집행검 세리머니를 제안했다. 우승 순간 주장 양의지가 들어올린 집행검은 외신에서까지 주목했다.

다이노스몰 2층에 준비된 포토존. 창원 | 최익래 기자


올해 창원NC파크를 찾는 야구팬들은 이 집행검의 실물을 볼 수 있다. NC는 다이노스몰 2층에 집행검과 선수단 라커, 포토존 등을 설치했다. NC 관계자는 “무한한 도전과 노력을 통해 이뤄낸 창단 첫 통합우승의 성공 메시지를 팬들과 나누기 위해서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KS 우승 당시 양의지가 번쩍 들어올린 가벼운 모형이 아니라, 높이만 160㎝에 순수 검 무게 45㎏, 지지대 포함 125㎏에 달하는 ‘정식 버전’이다. 경기 시작 1시간 전부터 8회말까지 팬들의 관람 및 기념촬영이 가능하다. 이동욱 NC 감독은 “야구장이 화사해졌다. 집행검도 봤는데 비싸서 못 만진다고 하더라”며 껄껄 웃은 뒤 “팬들에게 좋은 볼거리가 되지 않을까. 좋은 전시다”고 밝혔다.


창단 이래 줄곧 도전자 입장에서 시즌을 준비했던 NC는 올해 처음으로 가지 않은 ‘수성의 길’을 걷는다. 지킨다는 마음보다는 ‘V2’에 또 다시 도전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창단 첫 통합우승의 자부심만큼은 가슴에 새겨뒀다. 양의지는 “지난해 우승 기억은 자부심만 남긴 채 잊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해왔다. 이 감독 또한 “개막전은 항상 ‘시작’이라는 감정 때문에 설렌다. 지난해 좋은 성적을 냈지만 우리가 가야 할 길을 가는 게 중요하다. 끝까지 종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창원NC파크 인터뷰실에 설치된 백드롭의 모습. ‘2020 KOREAN CHAMPIONS’라는 문구에서 자부심이 느껴진다. 창원 | 최익래 기자


비단 집행검뿐이 아니다. 창원NC파크 곳곳에는 V1의 흔적이 잔뜩 묻어난다. 창단 첫 통합우승의 감흥을 프런트 직원부터가 잊지 않고 있다. 야구장 외곽 벽면은 물론 관계자들이 이용하는 엘리베이터까지, 구장 곳곳에 지난해 영광의 순간을 담은 사진이 자리하고 있다. 심지어는 인터뷰실 뒤쪽 백드롭에도 ‘2020 KOREAN CHAMPIONS’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이 감독은 3일 개막전이 우천취소되기 전 백드롭을 샅샅이 살펴본 뒤 이렇게 말했다. “올 한 해 자부심을 갖고 하겠습니다.”

창원 |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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