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격의 시즌 첫 승 수원FC 김도균 감독 “작년 승격에 버금가는 기분”

입력 2021-04-04 17: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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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FC 김도균 감독.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지난 시즌 K리그2(2부)에서 우승을 다퉜던 수원FC와 제주 유나이티드가 올해는 K리그1(1부)에서 다시 만났다. 양 팀은 4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1’ 7라운드 맞대결을 치렀다.

같은 승격팀이지만 6라운드까지 처지는 조금 달랐다. 지난 시즌 2부 우승으로 자동 승격한 제주는 1승5무로 패배가 없었다. 예상보다 잘 버텼다는 평가다. 다만 무승부가 너무 많은 게 흠이었다. 반면 수원FC는 3무3패로 승리가 없었다. 물론 성적도 최하위였다.

두 팀의 공통점은 득점력이 빈약하다는 점이다. 팀 득점은 똑같이 4골로 최하위였다. 지난 시즌 2부에서 경기당 2골에 가까운 폭발적 득점력을 자랑했지만 1부에선 상황이 정반대다. 골이 터져줘야 승리도 따라온다.

제주 남기일 감독은 경기 전 “휴식기 동안 공격방법을 집중적으로 훈련했다”며 “공격진으로 좋은 볼이 많이 투입되고, 또 공격수들은 집중력을 가지고 골을 넣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수원FC 김도균 감독의 마음도 마찬가지. 김 감독은 “이제 4월이 됐으니 승리를 맛보고 싶다”며 “휴식기 동안 수비보다는 공격 쪽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밝혔다.

전반 중반까지 탐색전이 길었다. 수원FC 김준형은 전반 중반 2차례 연속 슈팅으로 상대 골문을 위협했다. 제주는 전반 18분 제르소와 조성준을 투입하며 공격에 변화를 줬다.

양 팀은 비디오판독(VAR)에 울고 웃었다.

고개를 숙인 쪽은 제주다. 전반 35분 득점에 성공한 듯했다. 하프라인에서 상대 박지수의 볼을 빼앗은 뒤 역습으로 문전까지 패스가 이어졌고, 안현범의 오른발 슛이 수원FC 골키퍼 박배종의 가랑이 사이로 파고들었다. 제주 선수들이 환호하는 사이 VAR이 실시됐다. 결국 박지수의 볼을 빼앗는 과정에서 제주의 파울이 확인돼 득점은 취소됐다.
반면 수원FC는 웃었다. 전반 추가시간 무릴로의 스루패스를 라스가 절묘한 왼발 칩킥으로 연결해 제주 골키퍼 오승훈의 키를 넘기며 골네트를 흔들었다. 선심의 깃발이 올라가면서 득점이 취소됐는데, 곧바로 반전이 일어났다. VAR 덕분에 라스의 골이 인정된 것이다.

후반 들어 제주의 반격은 매서웠다. 후반 13분 주민규의 헤딩골로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이날 승부는 경기 종료 직전 판가름 났다. 후반 45분경 수원FC 정동호의 프리킥을 윤영선이 헤딩으로 패스했고, 이를 조유민이 왼발로 골문을 갈랐다. 극적인 결승골이었다.

제주는 후반 추가시간 또 한번 VAR에 울었다. 미드필드 가운데서 넘어온 볼을 주민규가 오른발 슛해 득점에 성공한 듯했지만, VAR 결과 핸들링 반칙으로 판명돼 노골이 선언됐다.

결국 제주를 2-1로 물리치고 7경기 만에 시즌 첫 승을 신고한 수원FC 김 감독은 “작년에 제주에 한 번도 못 이겼는데 올해 첫 대결에서 이겼고, 시즌 첫 승도 했다”며 “기분 상으로는 작년 승격에 버금간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수원|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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