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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소속으로 뛰었던 한 전직 선수의 가족은 6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을 통해 자신의 동생이 2018년 한 고참선수로부터 폭행과 성추행을 당했다는 충격적 주장을 펼쳤다. 현재 둘 모두 팀을 떠났는데, 가해자로 지목된 이는 현재 지역의 한 축구클럽에서 유소년들을 지도하고 있다.
성남FC와 K리그1 8라운드 홈경기를 앞두고 알려진 이 소식에 선수단 분위기는 무거워졌다. 0-0으로 비긴 게 다행일 정도로 여파가 컸다.
일단 대구는 폭행사건에 대해선 부정하지 않는다. 당시 식당에서 기물을 던지고 주먹으로 가격하는 장면을 많은 이들이 목격했다. 당시 가해선수는 자체 징계에 따라 2군으로 내려갔고, 연말 계약만료와 함께 은퇴했다.
더 큰 문제는 성폭력 의혹이다. 피해자는 취침시간에 가해자가 자주 방을 찾아와 손발을 묶고 몸을 더듬는 행위로 성적 수치심을 느꼈다고 했다. 이에 대구측은 “성폭력은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 알았다면 묵인할 이유가 없다. 당연히 중징계가 내려졌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대구가 선수단 관리에 철저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방조의 책임도 있다. 많은 이들이 폭행을 지켜보고도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았다. 직접 가담하진 않았더라도 암묵적으로 동의한 꼴이 된다. 피해자는 코치에게 도움을 요청했음에도 늘 폭력이 반복됐다고 했다.
구단 관계자는 “엄중하게 사태를 인식하고 있다. 특히 성폭력에 대해선 냉정히 경위를 파악하고 철저히 대처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가해자로 지목된 이는 조만간 입장 표명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