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다행’ 마차도를 위해…지금 필요한 건 똘똘 뭉친 ‘원 팀’ 롯데

입력 2021-04-07 14:21: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롯데 마차도. 스포츠동아DB

모두가 놀란 아찔한 순간. 초진 결과는 천만다행이었다. 다만 당분간 예후를 지켜봐야 하기 때문에 절대안정이 필수다. 불의의 부상을 당한 딕슨 마차도(29)를 위해서라도 ‘원 팀’ 롯데 자이언츠가 반드시 필요한 순간이다.

마차도는 6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 9번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출장해 3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 첫 타석에 나섰다. NC 선발 송명기는 볼카운트 2B-1S에서 몸쪽 속구를 던졌으나 공이 손에서 빠졌고 그대로 마차도의 머리로 향했다. 마차도는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쓰러졌다. 목 보호대를 차고 앰뷸런스에 실린 마차도는 성균관대학교삼성창원병원으로 이동, CT 및 엑스레이 등 검사를 받았다. 다행히 골절이나 출혈은 없었다. 다만 타박 부위 내측 공간(이마굴)에 추후 출혈, 미세골절, 신경손상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향후 지속적 체크가 필요하다는 소견이다.

롯데 관계자는 7일 “마차도는 부산으로 이동해 오후 정밀검진을 받는다”고 전했다. 창원에서도 필요한 검사들을 진행했지만, 크로스 체크를 위해 구단 지정병원인 좋은삼선병원으로 이동했다. 일단 의식이 있는 상태고 첫 검사에서 큰 이상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구단 직원들도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다. 롯데 관계자들은 “지금은 어떤 것보다 마차도의 건강함이 가장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부상으로 팀을 떠난 이들은 자신의 공백이 크게 느껴질 때가 팀에 가장 미안하다는 공감대가 있다. 결국 마차도가 회복에 전념하기 위해서는 동료들이 그의 빈자리를 최소화해야 한다. 일단 6일 경기에서는 김민수가 어려운 바운드 타구를 처리하는 등 깔끔한 수비를 보여줬다. 물론 KBO리그 최고 수준으로 꼽히는 마차도의 수비를 하루아침에 대체할 수는 없겠지만, 내야진 전체가 힘을 보탠다면 공백을 최소화할 수는 있다. 김민수는 충분한 잠재력을 가졌다고 평가받는 자원이다.

타선에서도 6일 경기가 좋은 예다. 마차도의 부상 직후인 3회초 2사 만루, 롯데는 이대호의 그랜드슬램으로 0의 균형을 깼다. 동료의 큰 부상이 우려되니 멘탈을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 득점하지 못했다면 자칫 동반 슬럼프로 이어질 수 있었다. 그래서 이대호의 한 방이 값졌다. 5-5로 맞선 9회초에는 지시완의 적시타에 한동희의 3점포까지 터졌다.

정밀검사 결과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일단 안정이 필요하다. 지금 마차도에게 필요한 건 시간이다. ‘원 팀’ 자이언츠가 그 시간을 벌어줘야 할 때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