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어비스, ‘붉은사막’으로 또 한번 글로벌 시장 흔든다

입력 2021-04-11 14: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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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솔과 PC버전 글로벌 동시 론칭
펄어비스가 신작 ‘붉은사막’으로 또 한번 글로벌 시장을 흔들 채비를 하고 있다.

붉은사막은 ‘검은사막’에 이은 펄어비스의 두 번째 글로벌 도전작이다. 최신 인기 장르인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로, 콘솔과 PC 동시 론칭을 준비하고 있다. 국내 게임 중 콘솔과 PC 버전으로 글로벌 시장에 동시 출시하는 시도는 처음이다. 올해 내 론칭이 목표다.
지난해 12월 11일 세계 최고 권위 게임 시상식 중 하나로 꼽히는 북미 ‘더 게임 어워드(TGA)’에서 트레일러 영상을 처음 공개한 붉은사막은 해외 유명 매체들의 호평을 받았다.

워싱턴 포스트는 “아찔할 정도로 방대한 게임 환경과 효과를 보여주면서 엔진 성능이 매우 인상적임을 알렸다”고 전했고, 씨넷은 “정말로 흠잡을 데 없이 완벽하다”고 평가했다. 코리 발록 ‘갓 오브 워’ 개발 총괄은 “기다리기 힘들다. 빨리 플레이해보고 싶다”고 했다.
붉은사막 총괄 프로듀서를 맡고 있는 김대일 의장은 트레일러 코멘트리를 통해 “우리는 그간 해보지 않았던 일들에 대해서 중요하게 생각했다”고 말했다.

붉은사막은 신형 게임 엔진으로 개발 중이다. 현실적인 질감 표현과 자연스러운 광원 효과 구현, 수준 높은 게임 퀄리티, 빠른 개발 속도 확보, 플랫폼 호환성을 지원한다. 트리플 A급(대형게임) 게임을 개발하고 있는 다른 해외 유수 게임사들도 자체 게임엔진을 보유하고 있다. ‘갓오브워’, ‘엘든링’, ‘고스트오브쓰시마’ 등이 대표적 예다.

펄어비스는 사실성을 높이기 위한 기술구현에도 힘을 쏟았다. 게임업계 1호인 펄어비스 모션 캡처 스튜디오에선 자연스러운 캐릭터의 동작을 모션캡처로 구현했다. 트레일러 액션의 발차기는 태권도의 일부분을 모션 캡처해 넣었다. 영상 속 레슬링 잡기 기술 역시 모션캡처를 통해 세부적으로 구현해냈다.
3차원(3D) 스캔 스튜디오는 사람, 갑옷, 무기 등 대상물을 180여 대 카메라가 동시에 촬영한다. 실존하는 물체를 정확하고 빠르게 데이터화해 실제와 가까운 모습을 게임에 담아낼 수 있다.


●‘검은사막’으로 유니콘 기업 등극



붉은사막으로 펄어비스가 또 한번 성장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펄어비스는 2014년 선보인 PC온라인게임 검은사막을 글로벌에 히트시키며 단숨에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했다. 국내 게임사들이 잘 도전하지 않는 콘솔 시장에서도 큰 성과를 거두며 게임 개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최근 10년 동안 자체 지식재산권(IP)을 성공시킨 국내 게임업체가 드물다는 점에서도 펄어비스의 성장세는 눈길을 사로잡았다.

펄어비스는 “다작을 통해 성공을 꾀하는 회사가 아니다”고 강조한다. 대형 게임을 ‘트리플 A급’으로 만들어 많은 이용자에게 오래 사랑받는 게임을 만드는 것이 목표인 개발사라는 게 펄어비스 측 설명이다. 자체 게임 엔진으로 제작한 검은사막은 150여 개국 12개 언어로 서비스하며 흥행 중이다. 2020년 PC, 모바일과 콘솔까지 플랫폼을 확장하며 IP 누적 매출 2조 원을 돌파했다.

펄어비스는 게임을 만들기에 앞서 게임 엔진 개발부터 시작한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대다수 게임 개발사들이 개발 기간 단축과 개발의 어려움으로 해외 상용 게임 엔진을 사용하고 있다. 펄어비스의 행보는 국내 대형 게임사들도 선택하지 않은 길이다. 펄어비스는 자체 엔진을 기반으로 검은사막을 히트시켰고, 콘솔 버전 확장도 빠르게 선보일 수 있었다.

모바일과 콘솔로 확장한 검은사막은 혁신적 ‘크로스 플레이’(플랫폼간 경계를 허문)를 선보이며 글로벌 전 역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검은사막 IP의 전체 매출 중 약 80%가 해외에서 나온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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