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소미. 사진제공|KLPGA
이소미가 11일 제주 서귀포의 롯데스카이힐CC에서 열린 2021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개막전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새 시즌을 기분 좋게 열었다. 버디 3개와 보기 3개를 맞바꾸며 이븐파를 기록해 최종합계 6언더파 282타로 개막전 우승의 주인공이 됐다. 2위 장하나와는 2타 차. 버디 4개와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를 곁들이며 1타를 줄인 장하나는 합계 4언더파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전남 완도 출신으로 지난해 10월 고향 인근의 영암군 사우스링스 영암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휴엔케어 여자오픈에서 강한 바닷바람을 뚫고 생애 첫 우승을 거뒀던 이소미는 나흘 내내 강풍이 몰아친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에서 6개월 만에 통산 2승에 성공하며 바람에 강한 면모를 재차 입증했다.
이소미는 전반 9번 홀까지 타수를 줄이지 못하며 한때 장하나에게 공동 선두를 허락하는 등 쫓기는 신세가 됐다. 장하나는 이 틈을 놓치지 않고 13번(파4) 홀에서 버디 사냥에 성공하며 파에 그친 이소미와 함께 재차 공동 선두에 올랐다. 그러나 이소미는 흔들리지 않았다. 15번(파5) 홀에서 버디를 잡아 다시 단독 선두에 복귀한 뒤 16번(파4) 홀에서 파를 기록하고 장하나가 더블보기로 한꺼번에 2타를 잃으며 3타 차로 앞서 사실상 우승을 확정했다. 17번(파3) 홀에서 보기로 다시 1타를 잃었지만, 이미 대세는 기운 뒤였다.
“바람이 분다고 당황하지 않고 바람을 이용하는 전략을 짰다”는 이소미는 “바람은 물론이고 내 스스로에 대해 신경 쓰느라 같은 조에서 플레이한 두 언니의 성적에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며 “(프로 데뷔 후) 국내에서 동계훈련을 소화한 것은 처음이다. 한연희 감독님과 함께 제주에 머물면서 안정적인 플레이를 하기 위해 준비했다”고 털어놨다. 시즌 목표를 ‘전반기 1승, 후반기 1승’이라고 밝혔던 이소미는 “1승이 예상보다 일찌감치 찾아왔다고 자만하거나 나태해지지 않고 차분하게 시즌을 치르겠다”고 덧붙였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