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만에 32만 관객…‘서복의 실험’ 성공적

입력 2021-04-26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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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서복’의 한 장면. 사진제공|티빙

한국영화 첫 ‘극장·OTT’ 동시 공개

티빙서도 실시간 인기 영화 1위에
제작비 회수·OTT 경쟁 우위 확보
영화계 “극장·OTT 상생 확대될 것”
공유와 박보검 주연작 ‘서복’이 25일 현재까지 극장에서 전국 누적 32만여명을 넘어섰다. 하지만 수치의 의미는 단순하지 않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영화 개봉이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서복’은 15일 극장과 함께 국내 OTT(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티빙에서 동시 공개하는 대안을 택했다. 이전과는 확연히 다른, 한국영화 최초의 공개 방식이다. ‘서복’의 실험과 성과가 향후 한국 영화산업 전반에 미칠 파장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신규 개봉작에 대한 갈증 입증

‘서복’은 인류 최초의 복제인간 서복과 전직 정보요원이 처한 위험한 상황을 통해 죽음이라는 인간의 유한성에 관해 묻는 작품. 공유와 박보검이 각각 정보요원과 서복 역을 연기해 기대를 모았다. 지난해 말 극장 개봉을 예고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일정을 미룬 끝에 새로운 공개 방식을 선택했다.

영화는 이후 10여일 동안 32만여 극장 관객을 모았고, 티빙에서는 25일 현재 ‘실시간 인기 영화‘ 1위에 올라 있다. 극장 관객수는 최근 신규 개봉작보다 많은 추세이다. OTT라는 또 다른 플랫폼이 있음에도 이 만한 성적을 거둔 것은, 감염병 확산의 여파를 뚫고 3월 말 개봉한 ’자산어보‘처럼, 신규 개봉작에 대한 관객 갈증이 컸음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사례로 꼽힌다.

“극장+OTT, 계속 간다”
‘서복’의 투자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는 이어 ‘엽기적인 그녀’의 곽재용 감독이 한지민·강하늘·임윤아 등과 함께 최근 촬영 중인 로맨스 영화 ‘해피 뉴 이어’도 올해 연말 극장과 티빙에서 동시 공개한다. 25일 CJ엔터테인먼트 전성곤 팀장은 “제작사 및 티빙 측과 합의한 방식이다”면서 “극장과 함께 연말 시즌 OTT에서도 소구할 것이라는 판단이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제작사는 제작비를 회수하고, 티빙은 넷플릭스 등 다른 OTT와 벌이는 콘텐츠 경쟁에서 우위에 서겠다는 전략도 배경이 됐다.

영화계는 이런 방식이 점차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는 최근 ‘뉴스레터’에서 ‘서복’이 “한국 영화산업 구조 변화의 신호탄”이며, “관객의 빠른 관람 행태 변화를 수용해 극장과 OTT가 상생하는, 생존의 필수요소가 됐다”고 평가했다. 영화계에서도 극장과 미디어 플랫폼의 환경이 변화하면서 궁극적으로 이 같은 멀티플랫폼 활용이 일반화할 것으로 내다본다. 한 영화관계자는 “극장과 OTT는 신규 콘텐츠 수급을, 투자배급사와 제작사는 제작과 투자배급업을 이어가게 하는 또 다른 바탕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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