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에취! 원인은 너였구나” 꽃가루 알레르기 도감

입력 2021-04-26 14: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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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가루 알레르기 도감-나를 괴롭히는 꽃 (서정혁 저·국립세종수목원 감수 | 동아일보사)

알레르기 질환을 치료하는 이비인후과 의사가 쓴 책.

저자가 촬영한 책 속의 다채로운 식물들은 아름답지만 하나같이 꽃가루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것들이다. 저자는 오랜 세월 알레르기 질환을 치료하면서 익숙해진 항원명에 해당하는 식물의 모습이 어떻게 생겼는지, 언제 꽃가루를 날리는지에 대해 자연스레 의문을 품게 되었다고 한다. 이 의문들이 이 책의 시작점이다.

책 속에는 병원에서 꽃가루 알레르기 검사를 시행하는 식물의 꽃의 모습을 포함한 식물의 특징적 형태 등을 촬영한 사진이 수록되어 있다. 꽃가루를 날리는 식물의 모습, 꽃가루가 날리는 시기, 그 식물과 같은 계통에 있는 식물에 대해 아는 것은 알레르기 질환 예방과 치료에서 매우 중요한 정보가 된다. 왜냐하면 꽃가루 알레르기 반응은 식물의 계통 분류에 따라 상호 교차반응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비록 꽃가루 알레르기 검사를 하지 않는 식물이라도 식물의 계통 분류에서 가깝게 연관된 식물이라면 동일한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환자의 경우라면 자신이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식물의 모습과 꽃가루가 날리는 시기를 미리 알아 조심하고 피할 수 있는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의료진 역시 알레르기 질환을 앓는 환자에게 현실적이고 상세한 예방 안내를 할 수 있다.

책에서 소개하는 식물은 그 계통을 짚어볼 수 있도록 학명을 함께 표기했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알레르기를 일으키며, 알레르기 검사를 시행하고 있는 식물에 대해서는 항원을 찾아볼 수 있도록 영문명도 함께 표기했다. 저자가 이비인후과 진료를 담당하며 비염 증세로 내원한 환자 중 알레르기 검사를 시행한 3423명의 환자 결과를 통계분석한 자료를 토대로 한 저자의 꼼꼼한 견해도 함께 살펴볼 수 있다.

더불어 ‘알레르기 비염 환자의 피부단자검사에서 통계학적 분석을 통한 교차반응에 대한 연구’를 책 뒤편에 수록했다. 알레르기 피부반응검사 결과 나타난 여러 종류의 꽃가루항원에 대한 결과를 바탕으로 상호 연관성을 통계분석한 것이다.

알레르기에서 완전히 자유로운 사람을 찾기는 어렵다. 여러 동식물에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체질을 타고 나기도 하며, 성장하고 노화하며 혹은 환경 변화에 따라 하나 둘 혹은 여러 가지의 알레르기 질환을 얻기도 한다. 가족처럼 가까운 사람이 겪는 알레르기 ‘고통’을 늘 지켜보아야 하는 경우도 많다.

이 책은 알레르기에서 자유롭지 못한 모든 독자와 이를 치료해야 하는 수많은 의료진에게 필요한 유익한 정보를 잘 정리해 둔 ‘식물도감’이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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