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선수 차출’ 충돌 예고…김학범호-벤투호, 확실한 교집합 정리 필요

입력 2021-04-30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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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범 올림픽대표팀 감독. 사진제공 | 대한축구협회

올림픽대표팀 김학범 감독은 5월 31일부터 시작될 국제축구연맹(FIFA) A매치 주간에 맞춰 소집훈련에 나선다. 7월 도쿄올림픽 최종엔트리(18명) 구성을 위한 마지막 강화훈련으로 선수 26명이 함께 한다.


문제는 축구국가대표팀과의 교집합이다. 월드컵 본선 진출과 함께 세대교체를 꾀하는 파울루 벤투 A대표팀 감독(포르투갈)은 올림픽 연령대(도쿄 한정 24세 이하) 선수들을 꾸준히 뽑아 점검했다. 보수적인 벤투 감독은 “A대표팀이 우선”이라는 기조를 굽히지 않았다.


자연스레 올림픽대표팀이 피해를 봤다. ‘김학범호’가 풀 전력으로 손발을 맞춘 기억은 지난해 1월 도쿄올림픽 아시아 예선을 겸해 태국에서 개최된 2020 AFC U-23 챔피언십이 마지막이다.
올림픽대표팀은 늘 양보하는 입장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딛고 A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의 스페셜 매치로 기지개를 켠 지난해 10월 원두재와 이동준, 이동경(이상 울산 현대)이 ‘벤투호’에 참여했다. 11월 오스트리아 원정 평가전(멕시코·카타르)에는 원두재, 이동준 이외에 엄원상(광주FC), 이강인(발렌시아CF), 정태욱(대구FC) 등이 함께 했다. 같은 기간 이집트 국제대회에 나선 올림픽대표팀에겐 달가운 상황이 아니었다.

파울루 벤투 국가대표팀 감독. 사진제공 | 대한축구협회


벤투 감독은 원정 한·일전이 열린 3월에도 올림픽대표팀 멤버들을 대거 차출했다. 원두재, 이동준, 이동경, 이강인은 물론 조영욱, 윤종규(이상 FC서울), 정우영(SC프라이부르크), 이진현(대전하나시티즌) 등을 싹쓸이했다. 경주에서 진행된 ‘김학범호’ 훈련 효과는 반감됐다.


6월은 김 감독이 쉽게 물러서지 않을 것 같다. 24세 이하는 물론, 와일드카드까지 포함한 완전체 훈련이 필요하다고 본다. 대한축구협회는 방역 당국의 협조를 구해 강호들과 친선경기를 추진 중이다.


김 감독은 28일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협의해야 한다. 손흥민(토트넘)처럼 대체 불가의 인원이 아니라면 벤투 감독에게 양해를 구해 우리가 우선권을 가졌으면 한다”고 밝혔다.


벤투 감독이 응하지 않으면 큰 파열음이 불가피하다. 교집합 교통정리를 위한 협회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다만 한 가지는 분명하다. 유럽과 달리 한국축구에 올림픽은 아주 중요하고 월드컵 2차 예선을 걱정한 전례가 거의 없었다는 점이다. 도쿄로 향하기 전 한 번쯤은 올림픽대표팀에게 힘을 실어줘도 될 것 같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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