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하나의 K리그2 평균관중 1위 비결은?

입력 2021-04-29 1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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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하나시티즌 선수단.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K리그2(2부) 대전하나시티즌이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대전하나는 8라운드까지 소화한 ‘하나원큐 K리그2 2021’에서 5승3패, 승점 15로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다. 빠른 공수 전환과 강한 압박을 가미한 결과, 좋은 성과가 나왔다.

여기에 대전하나는 홈 개막전에 2916명의 관중이 입장했고, 올 시즌 K리그2 최다 관중을 기록해 성적과 흥행에 모두 성공했다. 특히 그라운드 안팎에서 이어온 적극적인 팬 소통과 지역밀착 활동이 빛을 발한다는 분석이다.

경기 관전 환경이 굉장히 좋다. 홈 서포터스의 응원 구역인 대전월드컵경기장 S석 입구에 클럽 역사를 담은 히스토리 보드가 팬들을 반기고, 내부에는 구단 역사 계승의 의미가 담긴 자줏빛과 하나그린색으로 꾸며진 안전바가 팬들의 안전한 응원을 돕는다. 특히 안전바에는‘FOOTBALL WITHOUT FANS IS NOTHING’ 문구를 새겨 특별함을 더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육성 응원이 제한된 상황이지만 구단 공식 서포터스인 대전러버스와 공식 응원단 ‘하나원퀸즈(하나1Qwins)’는 구단 대표 응원인 ‘대전박수’ 등 클래퍼를 활용한 이색 응원을 유도해 경기장에서 모두가 하나 된 마음으로 대전을 응원할 수 있도록 힘을 합치고 있다. 이와 함께 구단은 코로나 시대에 적합한 응원문화를 개발하기 위해 서포터스와 응원단의 미팅을 주선, 모든 관람객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응원을 만들어가고 있다.

영상 콘텐츠 강화도 의미가 있다. 대전은 다양한 영상 콘텐츠 제작을 통해 팬들에게 흥미로운 이야깃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그 결과 K리그2 10개 구단 중 유튜브 구독자 수 1위를 기록 중이다. 그 중에서도 현장의 생생한 열기와 경기장 안팎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담아낸 경기 스케치 영상 ‘오프더피치’가 많은 팬의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지난 6라운드 경남FC전 영상에서 이민성 감독이 선수들을 독려하는 모습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의 ‘헤어드라이어’를 연상시켜 화제가 됐다. ‘헤어드라이어’는 머리카락이 휘날릴 정도로 선수를 강하게 다그치는 모습에서 비롯된 퍼거슨 전 감독의 별명이다. 팬들은 경남전 승리 요인으로 락커룸 헤어드라이어를 꼽으며 이 감독의 강력한 리더십에 큰 반응을 보였다.

지역밀착 및 사회공헌 활동도 주목할 만 하다. 올 시즌 대전은 지역의 학대피해아동 지원 및 예방사업에 기여하기 위해 아동학대예방 기금을 조성하고 있다. 구단은 개막전을 포함해 연 3회에 걸친 티켓 프로모션을 진행해 판매 수익금을 기부할 계획이다.

여기에 선수단은 팬들이 선정하는 월간 MVP 부상을 기부하며 힘을 보태고, 팬들은 지역화폐인 ‘온통대전’을 통해 나눔에 동참하고 있다. 이 기금은 지역 학대피해아동을 위한 교육 및 운동용품 지원, 쉼터 환경개선 등에 활용된다.

또한 K리그 구성원으로서 리그의 새로운 비전인 ‘탄소중립리그’ 실천에도 적극 동참하고 있다. 지난해, SNS를 통한 ‘줍깅챌린지’동참을 시작으로 홈경기 기간 팬들도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선(善)블러캠페인’, ‘하나 클린스타디움 캠페인’을 시행하고 있다. 또한, 대전도시철도공사와의 협약을 통해 경기 관람객들에게 귀갓길 철도 무료 이용 혜택을 제공하며 관람객들의 대중교통 이용 비율을 높여 자동차로 인한 탄소 배출 감소에 힘쓰고 있다.

이밖에도 지역 장애인 단체를 초청해 장애인들에게 스포츠 문화 관람 기회를 제공함과 동시에 K리그 22개 구단 중 유일하게 구단 홈페이지 내 이동 약자 경로 정보를 제공하여 이동 약자의 경기장 접근성 향상에도 앞장서고 있으며, 구단 대학생 마케터인 ‘마케팅 유스’운영을 통해 스포츠 산업 종사를 꿈꾸는 지역 대학생들에게 역량 강화 및 실무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대전하나는 고객 데이터 관리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팬들의 니즈를 파악하고 경기 운영 및 홍보·마케팅 분야에서 개선점과 지향점을 도출하기 위한 고객 데이터 구축에도 힘쓰고 있다. 홈경기 전용 모바일웹을 활용해 매 홈경기 관람객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구단 공식 홈페이지와 티켓예매 시스템을 연동해 구매자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 티켓 구매와 동시에 구단 홈페이지 회원가입을 유도하는 시스템을 통해 올해 1월부터 4개월 동안 홈페이지 가입자가 2500명 이상 증가했고, 대전은 확보된 고객 데이터를 토대로 경기 알림 서비스를 시행하는 등 데이터 기반의 효율적인 홍보·마케팅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 결과 최근 홈에서 치러진 경남전, 서울 이랜드FC전 모두 1300여 명의 관람객이 입장해 리그 2경기 연속 매진을 기록하는 등 다양한 팬 프렌들리, 지역 프렌들리 활동을 통해 차근차근 결실을 맺고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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