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렸다. 6회까지 SSG 공격을 1실점으로 막은 kt 선발 소형준이 이닝 종료 후 미소를 지으며 동료를 맞이하고 있다. 인천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그러나 올해 첫 3경기에선 승패없이 평균자책점(ERA) 5.52(14.2이닝 9자책점)로 부진했다. 지난해 143.4㎞였던 직구, 141.4㎞였던 투심패스트볼(투심)의 평균구속이 올해 각각 141.7㎞, 138.5㎞로 하락한 것도 부진의 원인으로 꼽혔다. 이강철 KT 감독이 17일 소형준을 과감히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하며 휴식을 준 것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소형준은 휴식을 취하면서도 순발력 향상을 위한 훈련 프로그램을 소화하며 회복을 다짐했다. 29일 인천 SSG 랜더스전은 휴식 후 첫 등판이었기에 그만큼 관심이 쏠렸다.
이 감독은 경기에 앞서 “스태프들을 통해 (소형준이) 좋아졌다는 말을 들었다. 지난해에도 휴식 후 첫 피칭은 항상 좋았다”고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이 감독이 말대로 소형준은 존재감을 유감없이 뽐냈다. 6.1이닝 동안 3안타 4볼넷 6삼진 1실점의 호투로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점 이하 투구)를 기록했고, 팀의 6-1 승리로 첫 승의 감격까지 누렸다. ERA는 4.35로 낮췄다.
직구(14개) 최고구속은 146㎞까지 나왔고, 투심(38개)과 커터(20개), 체인지업(1개), 커브(6개)를 섞었다. 투심의 평균구속도 140㎞까지 나왔다. 어느 정도 구위를 회복한 셈이다.
소형준은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를 통해 컨디션을 회복했고, 다시 출발선에 섰다.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와 고영표를 제외한 나머지 선발투수들의 평균 소화이닝이 6이닝을 밑돈 탓에 부담이 커졌던 KT 불펜도 숨통을 텄다. 소형준의 첫 승은 본인뿐 아니라 팀에도 큰 수확이었다.
인천|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