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생태계 키우는 삼성…애플과 같으면서 다르다

입력 2021-05-02 18: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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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갤럭시’ 생태계를 키운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웨어러블에 이어 노트북에도 ‘갤럭시’ DNA를 심고, 기기 간 연결을 강화했다. 또 무선이어폰과 위치 액세서리 등 새로운 영역에서도 갤럭시 생태계 확장을 전면에 세웠다. ‘아이폰’과 ‘맥북’, ‘아이패드’, ‘애플워치’ 등으로 연결되는 끊김없는 경험으로 충성고객을 확보한 경쟁사 애플에 맞서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노트북도 갤럭시 북 “이것이 진정한 모바일 컴퓨터”

삼성전자가 14일 출시하는 노트북 ‘갤럭시 북 프로’ 시리즈는 갤럭시 생태계 육성 의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다. 초경량 노트북 ‘갤럭시 북 프로’와 360도 회전 디스플레이에 S펜을 더한 투인원 노트북 ‘갤럭시 북 프로 360’의 특징은 다른 갤럭시 기기와의 연결성이다. ‘윈도우에 연결하기’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사용자 휴대폰’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통합해 최대 5개의 스마트폰 앱을 동시에 실행할 수 있다. 사용자는 친구와 통화를 하면서 문자를 보내고, 캘린더에서 일정을 확인하고, 게임도 즐길 수 있다. 갤럭시폰에서 촬영한 결과물도 갤러리 앱에서 확인하고 편집할 수 있다. 자동 동기화를 이용하면 갤럭시폰에서 촬영한 특수 효과가 반영된 사진이 노트북에 나타난다.

최신 갤럭시 태블릿에 갤럭시 북 프로 화면을 복제해 활용할 수 있는 ‘세컨드 스크린’ 기능도 있다. 무선이어폰 ‘갤럭시 버즈’와의 연동도 쉬워졌다. 스마트폰과 갤럭시 북 프로에서 번갈아가며 사용할 수 있는 ‘쉬운 블루투스 연결’ 기능도 지원한다. 음악이나 영상을 재생하는 기기를 변경할 때마다 무선이어폰의 설정을 변경할 필요가 없다.

갤럭시폰의 ‘스마트 스위치’ 기능도 노트북에 처음 적용했다. 이전 노트북에 저장된 사진이나 영화, 파일, 앱, 설정을 전송할 수 있다. 네트워크 연결이나 로그인 없이 여러 파일을 갤럭시 기기와 공유할 수 있는 ‘퀵 쉐어’도 PC에선 처음 지원한다. 노트북으로는 처음으로 ‘스마트싱스’와 연동해 홈 허브 역할도 한다. 스마트싱스 앱으로 집 안의 불을 끄거나 온도를 바꾸고, 주방 가전을 제어할 수 있다. ‘스마트싱스 파인드’ 서비스에 접속하면 갤럭시폰, 태블릿, 웨어러블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갤럭시 북 프로는 갤럭시 기기와의 유기적 연동을 통해 언제나 연결된 세상을 위한 진정한 모바일 컴퓨터다”고 말했다.


기존 제품도 연결 지원, ‘록인효과’ 겨냥

삼성전자가 노트북에도 갤럭시 기기 간 연결을 강조한 이유는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한 영향력을 키워 소비자들이 갤럭시 생태계에 머물게 하는 이른바 ‘록인’ 효과를 겨냥한 것으로 분석된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노트북 시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급격하게 커지고 있다. 국내 노트북 시장의 경우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양분하고 있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기업 제품은 레노버와 HP, 델, 애플 등에 밀려 순위권 밖에 있다.

노트북과 스마트폰의 연결을 강화해 갤럭시폰이 가진 영향력을 갤럭시 노트북으로 확대한다는 것이 삼성전자의 전략이다. 이번에 처음으로 노트북 단독의 제품공개 행사(언팩)를 연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북 프로가 가진 연결 기능을 기존 갤럭시 북에도 지원하기로 했다. 블루투스 간편 연결부터 퀵 쉐어, 스마트싱스 등 기능을 MS 앱스토어 다운로드를 통해 연내 순차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또 사용자 휴대폰, 퀵 서치, 스크린 레코더 등 기존 앱의 신규 기능은 업데이트를 통해 사용 가능하도록 했다. 대상 모델은 지난 해 12월 출시한 ‘갤럭시 북 플렉스2 5G’와 ‘갤럭시 북 플렉스2’, ‘갤럭시 북 이온2’ 등이며, 대상 모델을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또 갤럭시 북 프로와 스마트폰, 태블릿, 웨어러블의 연동성을 경험할 수 있는 체험존을 삼성 디지털프라자 내 ‘갤럭시 스튜디오’에서 운영하기로 했다.


애플과 생태계 경쟁 서막

삼성전자는 애플과 생태계 경쟁을 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선보인 모바일 위치 액세서리도 그 중 하나다. 삼성전자가 1월 출시한 ‘갤럭시 스마트태그’는 반려동물이나 열쇠 등 통신 기능이 없는 것에 부착해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모바일 액세서리다. 단순한 액세서리를 넘어 갤럭시 생태계의 미래를 엿볼 수 있는 제품이기도 하다. 이 제품은 블루투스로 위치 정보를 알려 스마트폰에 표시해주는데, 네트워크 연결이 끊긴 상황에선 주변의 다른 갤럭시 기기가 위치를 찾아준다. 다른 사람의 갤럭시폰이 잃어버린 물건에 달린 갤럭시 스마트태그 신호를 받아 전달해 주는 것이다. 애플도 최근 전 세계 애플 기기의 블루투스 신호를 감지해 잃어버린 물건의 위치를 알려주는 ‘에어태그’를 선보였다.

다만 삼성전자의 생태계 전략은 애플과는 조금 다르다. 애플은 기기와 운영체제(OS) 등이 폐쇄적이다. 최근 선보인 신형 아이패드 프로의 경우 자체 개발 칩 ‘M1’도 처음 적용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개방형 협력을 추구한다. 갤럭시 북 프로도 인텔, MS 등과 협력했다. MS와의 협업으로 안드로이드 OS를 탑재한 갤럭시폰과 윈도우를 탑재한 노트북이 연동되도록 했다. 파노스 파네이 MS 최고 제품 책임자는 “MS와 삼성은 사용자들이 더 쉽고 간편하게 갤럭시 기기를 활용할 수 있도록 윈도우 최적화 등 협력을 계속해왔다”며 “윈도우와 갤럭시 생태계 간 연동을 위해 협력을 지속할 것이다”고 말했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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