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주 “혀 절단 사고→정신병원·사이비, 10억 벌던 나인데” (특종세상)

입력 2024-11-22 08: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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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언 이현주가 혀 절단 사고 후 알코올 중독자가 됐음을 고백했다.

지난 21일 MBN ‘특종세상’ 662회에는 이현주가 출연했다.

그는 1987년, MBC 제1회 전국 대학생 개그콘테스트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데뷔했고, 이경실, 박미선과 함께 80년대 개그개를 이끌었다. 당대 최고 프로그램에 황귀순과 함께 출연해 인기를 많이 얻었다. 그러나 돌연 잠적했고 사망설이 돌기도 했다.

이현주는 전성기 시절을 회상, “10억원 정도 벌었다. 지금은 30억~40억원 되지 않을까 싶다”라며 “지방에서 한 번 부르면 출연료가 약 1500만 원이었다. 1988년에는 부르는 게 몸값이었을 정도로 잘 나갔다”라고 말했다.

그는 “1993년 개그우먼으로 잘 나갈 때 갑작스럽게 교통사고를 당했다. 4중 추돌 사고로 뇌를 좀 다쳤다. 뇌압에 문제가 생긴 것”이라며 “수술하고 마취가 덜 풀린 상태에서 라디오 스케줄을 급하게 갔다. 누가 준 과자를 별 생각 없이 먹었는데 마취가 덜 풀린 내 혀를 씹었고 응급실로 가서 일곱 바늘을 꿰맸다. 내 의지대로 발음이 되지 않았다. 자꾸 발음이 꼬였다. 그래서 개그맨 생활을 할 수 없었다”라고 당시 상황을 말했다.

이어 “우울증이 극도로 심해져서 은둔형 인간이 됐다”라며 “술을 안 마시면 잠을 잘 수 없는 정도로 중독이 됐다. 원인 모를 병에 시달렸다. 심지어 환각이 보였다. 병원에서도 치료가 안 됐다. 엄마가 나를 고치려고 이 병원, 저 병원 다 다녔지만 고쳐지지 않았다. 정신병원도 갔다. 나아지는 게 없었다”라고 고백했다. 이후 사이비 종교에 빠졌다고도 덧붙여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7세 연하와 결혼한 지 10년 차. 부부는 버스킹 공연을 다니고 있다. 이현주는 “생활이 빠듯하다. 행사가 많은 것도 아니니 속만 터진다. 손 벌릴 데도 없어서 걱정이다. 연말이 좀 힘들다. 코로나19 전까지는 매일 행사를 했는데, 5년 전부터 일이 싹 끊겼다. 경제·정신적으로 힘들다”라고 토로했다.

전효진 동아닷컴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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