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체크] ‘수미산장’ 홍윤화 “빚 갚느라 결혼 미뤄, 1억→0원” (종합)

입력 2021-05-06 23: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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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체크] ‘수미산장’ 홍윤화 “빚 갚느라 결혼 미뤄, 1억→0원” (종합)

개그우먼 홍윤화와 빚을 갚느라 결혼을 미룬 사연을 고백했다.

6일 밤 방송된 KBS2 ‘수미산장’에는 요리연구가 이혜정과 개그우먼 홍윤화가 나란히 게스트로 함께했다.

개그우먼 김민기와 9년 열애 끝에 2018년 11월 결혼한 홍윤화. 그는 오래 연애하다 결혼한 이유로 “어리기도 했고 결혼할 사정이 아니었다”고 털어놨다. 박명수가 “어른들의 반대가 있었느냐”고 묻자 홍윤화는 아니라며 “엄마는 지금의 남편을 아들처럼 대했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도 오빠가 3일간 상주 역할을 해줬다. 오빠 생일이 겹쳐서 오지 말라고 했는데 그래도 가족이 될 사람이니 가족이 더 중요하다고 하더라”고 털어놨다.

홍윤화는 김민기가 자신을 끔찍이 아끼고 사랑해준다며 “내가 따뜻하고 살가워서 좋다고 하더라. 남편과 있으면 나는 손 하나 까딱 안 한다. 다친다고 모서리에도 못 앉게 한다. 사귈 때 한 번도 집에 혼자 간 적이 없고 오빠는 내가 문 열고 들어가는 것까지 확인하고 갔다. 술을 마셔도 우리집에 와서 인사하고 갔다. 나도 오빠가 따뜻해서 좋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애할 때는 떨어져 있는 시간이 있었는데 결혼하니까 부대끼고 따라다니고 하더라. 그것 때문에 귀찮다고 싸운 적도 있다”고 덧붙였다.

홍윤화가 그렇게 사랑하는 김민기와 결혼을 빨리 하지 않은 이유는 ‘빚’ 때문이었다. 홍윤화는 “원래 내가 비혼주의자였다. 결혼을 하고 싶지 않았다. 집에 빚이 많았고 내가 가장이었다. 내 짐을 같이 짊어지게 하기 싫었다. 오빠가 선택해야 하는 입장이 되게 하고 싶지도 않았다. 그런데도 오빠는 ‘내가 도와줄게. 결혼해서 같이 갚자’고 하더라. 너무 고마워서 울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아버지는 같이 안 계시고 엄마가 언니와 나를 혼자 키우셨다. 잘해 보려다 빚이 생겼다. 엄마는 미용을 하셨는데 부업으로 가사도우미 일도 하셨다. 어릴 때 엄마가 일할 때 따라간 아파트도 기억이 난다”고 회상했다.




홍윤화는 “빚의 규모를 알았을 때 너무 힘들었다. 큰 액수를 보고 이걸 언제 다 갚지 싶었다. 한 달에 100만원도 안 되는 개그맨 출연료로는 감당하기 힘들었다. 막막했다”며 “아끼고 아껴서 겨우 목돈 천만원을 모았다. 대학교를 가고 싶어서 일단 지원했는데 붙었다. 너무 행복했는데 등록금과 입학금을 동시에 내야 하니까 너무 고민이 됐다. 학교를 갈 것인지, 중고차를 사서 행사를 갈 것인지. 어떤 것이 내 인생에 행복을 줄까 고민하다가 빚을 갚아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엄청 울었다”고 말했다.

빚을 청산한 날에도 펑펑 눈물을 쏟았다고. 홍윤화는 “너무 행복하면서도 너무 속상했다. 열심히 벌어 모아서 1억원을 모았는데 ‘끝났다’ ‘해냈다’는 생각도 했지만 다시 0원이 되는 거니까. 기념사진을 찍었다. 그렇게 빚을 청산하고 바로 날 잡고 결혼했다”며 “빚을 다 갚고 난 다음에 보니까 우리집이 너무 낡아있는 게 보이더라. 엄마의 모든 게 다 낡아 있었다. 엄마의 집과 차 사드리고 바로 결혼했다”고 전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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