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GM·SK-포드, 美픽업트럭 시장서 격돌

입력 2021-05-25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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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포드 동맹과 LG-GM 동맹이 미국 전기차 픽업 트럭 시장에서 첫 번째 정면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포드의 ‘F150 라이트닝’(왼쪽)과 GM의 트럭 및 SUV 브랜드 GMC가 만드는 ‘허머 EV 픽업’. 사진제공|포드·GM

한미 전기차 배터리 동맹 첫 정면승부

포드 F150 라이트닝, 바이든 시승으로 주목
1회 충전으로 482km 주행…V2L기능 탑재

GM 허머EV픽업트럭, 최고 출력 1000마력
오프로드 능력 탁월…10분 충전 160km 주행
SK-포드 동맹이 LG-GM 동맹에 대항하는 배터리 연합 전선을 구축하고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정면 승부를 펼친다. 어느 동맹이 더 강력할까. 첫 번째 승부처는 미국 시장에서 가장 사랑받는 세그먼트인 픽업 트럭 시장이 될 전망이다.

포드는 미국 판매 1위 픽업 트럭인 F150의 전기차 버전인 ‘F150 라이트닝’을, GM은 트럭 및 SUV 브랜드인 GMC의 ‘허머 EV 픽업’과 쉐보레 브랜드의 ‘실버라도 EV’을 앞세워 미국 전기차 시장 주도권 전쟁에 돌입한다.

포드 F150 라이트닝, 바이든 대통령 시승하며 관심 급상승
SK 이노베이션과 포드는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을 위한 합작법인 ‘블루오벌에스케이(BlueOvalSK)’를 설립하고, 미국에서 연간 약 60GWh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하기로 결정했다. 연간 60GWh는 약 100kwh의 배터리가 필요한 전기 픽업트럭 6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양사의 미래를 이끌 첫 번째 주력 모델은 전기 픽업트럭인 F150 라이트닝이다. SK-포드 동맹은 후발 주자지만, 최근 바이든 대통령이 포드 F150 라이트닝을 직접 시승하는 모습이 공개되며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엄청난 주목을 받고 있다. 연평균 80만대 이상 팔리는 볼륨 모델의 전기차 버전이라는 점에서 미국 전기차 시장 판도를 바꿀 충분한 가능성이 엿보인다.

성능도 뛰어나다. F150 라이트닝은 1회 충전으로 약 482km를 주행할 수 있으며, 150kW 급속 충전을 통해 41분 만에 배터리 전력을 15%에서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시스템 최대출력은 563마력, 최대토크 107kg.m의 강력한 파워를 갖추고 있다. 견인력은 1만 파운드(약 4536kg)이며, 제로백은 4.4초로 기존 가솔린 3.5L 모델을 능가하는 퍼포먼스를 발휘한다.

차량의 전력을 외부로 끌어 쓸 수 있는 V2L(vehicle to Load) 기능도 탑재되어 미국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자연재해 등으로 전력이 끊겼을 때 하루 전력 사용량 30kWh 기준으로 3일 동안 가정용 전력 공급이 가능하다.

엔트리 트림의 판매 가격은 약 4500만 원부터 시작된다. 현재 판매 중인 주력 트림인 라리아트의 판매 가격이 약 5030만 원 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가격 경쟁력도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GM, 괴물 전기차 허머 EV 픽업 트럭으로 맞불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1위 자동차 업체인 GM과 2019년 말 합작 법인 ‘얼티엄셀즈’를 설립하고 현재 오하이오주에 35GWh 규모의 배터리 제1 합작공장을 건설 중이다. 지난 4월에는 테네시주 스프링힐에 2조7000억 원을 추가 투자해 35GWh 규모의 제2 합작공장을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2개의 합작공장을 통해 얼티엄셀즈는 2024년까지 연산 총 70GWh 이상의 배터리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이는 1회 충전 시 500km 이상 주행이 가능한 고성능 전기차를 100만대 가량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GM의 주력 전기 픽업 트럭은 GMC의 허머 EV 픽업 트럭과 쉐보레의 대표 픽업 트럭인 실버라도의 전기차 버전인 일렉트릭 실버라도가 될 전망이다.

허머 EV 픽업 트럭에는 GM 얼티엄 배터리가 장착되며 모터 3개를 장착해 최고 출력 1000마력, 최대토크 1590kg.m이라는 어마어마한 성능을 발휘한다. 사륜구동 방식인 e4WD가 적용되며, 대각선 주행이 가능한 크랩 워크 기능을 장착하는 등 오프로드 능력도 출중하다. 1회 충전으로 563km를 주행할 수 있으며, 800V 고속 충전 시스템이 지원되어 10분 충전으로 160km 주행이 가능하다. 제로백은 3초대, 가격은 1억 원대다.

일렉트릭 실버라도는 2023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1회 충전으로 약 643km를 주행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GM의 전기 픽업 트럭 중 가장 많은 선택을 받는 볼륨 모델이 될 전망이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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