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성의 가치 되새긴 미나리…인종차별 맞서는 아이콘으로

입력 2021-05-27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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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미나리’. 사진제공|판씨네마

영화 ‘미나리’가 인종차별에 맞서는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최근 미국에서 번져가고 있는 인종차별과 아시안 증오 범죄에 경종을 울리며 인종 및 문화 다양성을 위한 또 하나의 중요한 무대로 인식되고 있다.

‘미나리’는 1980년대 미국으로 이민을 떠난 한인가정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이민자의 신산한 삶을 그리면서 동시에 다양한 인종이 살아가는 미국사회의 한 단면을 담아냈다. 그런 점에서 영화는 인종 및 문화 다양성의 가치를 되새기는 작품으로도 받아들여진다.

실제로 최근 미국 뉴욕한국문화원은 뉴욕 할렘의 데모크라시 프렙 고교에서 ‘미나리’를 특별 상영했다. 학생과 교직원 등 250여명이 온라인을 통해 영화를 관람했다. 뉴욕한국문화원은 “아시아인 증오 범죄 등 인종 갈등을 문화의 힘으로 이겨내자는 취지로 마련한 행사”라고 밝혔다.

앞서 ‘미나리’는 2월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가 주관하는 골든글로브에서 미국영화이면서도 외국어영화상 후보로 분류됐다. 한국어 대사가 대부분이라는 점만으로 해당 부문 후보로 지명되면서 골든글로브 측의 인종차별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이에 더해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의 폐쇄적 운영 등 갖은 논란이 불거지면서 최근 할리우드에서 골든글로브 보이콧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미나리’로 미국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거머쥔 윤여정도 인종차별과 아시안 증오 범죄에 대해 우회적으로 비판한 바 있다. 그는 4월 포브스 인터뷰에서 “LA에 사는 한국계 미국인인 아들이 아시아계 증오 범죄 때문에 나의 미국행을 걱정한다”면서 “이건 끔찍한 일이다”고 말했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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