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로 맺어진 인연…경마계 사제·부부·부자 이야기

입력 2021-05-27 14: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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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달 5월은 기념일이 많아 더욱 특별한 달이기도 하다. 경마공원에도 남다른 인연으로 맺어져 변치 않는 인연을 이어가고 있는 이들이 있다. 지금의 5월이 더욱 애틋하게 다가올 그들의 이야기에 귀기울여보자.

스승이자 은인…지용철-김동철 조교사


2000년 당시 기수였던 김동철 조교사는 그 당시 성적이 두드러지지 않아 기승도 못하던 시절이라고 회상했다. 힘들던 시절 그에게 선뜻 손을 내밀어 줬던 사람이 바로 지용철 조교사였다.

지용철은 김동철의 경주 결과가 좋지 않았음에도 그를 신뢰했다. 김동철은 감사한 마음이었지만 성적이 나오질 않아 불안감도 그만큼 컸다. 그 시점에 지용철은 김동철을 호출해 “실력이 쌓일 때까지 우리 마방에서 열심히 해보라”는 제안을 건넸다.

그렇게 시작된 그들의 인연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시간이 흐를수록 김동철 조교사에게 지 조교사는 같은 길을 걷는 ‘동반자’ 그 이상이다.

언제나 함께…김혜선-박재이 기수 부부


1년 8개월의 기다림 끝에 ‘슈퍼땅콩’ 김혜선 기수가 복귀했다. 2019년 동료 기수 박재이와의 결혼에 출산이라는 겹경사의 기쁨을 안고 경주로로 돌아온 그에게 복귀 소감과 가족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김혜선은 “남편과 함께하며 힘들 수 있는 일에 재미를 찾았다”며 “같은 직업이니 운동도 같이 하며 선의의 경쟁이라는 시너지도 생긴다”고 말했다.

부부의 요즘 관심은 둘 중 누가 먼저 승수를 채우는지에 쏠려있다. 김혜선 기수의 300승(27일 현재 286승)과 박재이 기수의 100승(27일 현재 86승)이 목표다. 공교롭게도 이번 주를 기준으로 두 사람 모두 똑같이 14승이 남은 상태다.

경마계 부자(父子)…이희영 조교사-이혁 기수


이희영 조교사는 10년 전 아들이 기수를 한다고 했을 때 걱정이 앞섰다고 했다. 체중 관리와 체력 유지 등 결코 쉬운 직업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이희영 조교사는 “지금은 잘 시켰다고 생각한다. 체중 조절도 잘하고 있고 본인도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혁 기수 역시 “아버지가 없었다면 기수를 꿈꾸지 않았을 것”이라 말했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주변 분들로부터 아버지가 정말 좋으신 분이라는 얘기를 많이 들으며 자랐다. 이혁은 “아버지께서 제 경주마다 기도를 하신다. 이제 제 걱정은 마시고 아버지가 건강을 생각해 운동을 꾸준히 하셨으면 좋겠다”라며 아버지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이수진 기자 sujinl2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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