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현장] ‘송민규 결승골‘ 포항, 광주에 1-0 승…광주의 포항 징크스 계속되다

입력 2021-05-30 21: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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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송민규.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역시 송민규는 포항 스틸러스의 에이스였다.

포항은 30일 스틸야드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19라운드에서 후반 43분 송민규의 헤딩 결승골로 광주를 1-0으로 물리쳤다. 이로써 포항은 승점 27을 기록하며 5위를 유지했다. 반면 광주는 창단 이후 포항전 무승 징크스(6무14패)가 이번에도 계속됐다.

홈팀 포항은 18라운드 울산 현대와 ‘동해안 더비’에서 0-1로 지면서 8경기 무패행진을 마감했지만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선두권으로 치고 갈 수 있다는 자신감이 넘친다. 포항 김기동 감독은 사전 기자회견에서 “올해는 한 경기 한 경기가 순위에 큰 영향을 미친다”면서 “휴식기 이전에 좋은 결과를 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다만 체력이 관건이다. 주중에 열린 FA컵에서도 주전들이 총출동했다. 포항은 이날 경기 전까지 5월에만 벌써 6경기(FA컵 포함)를 치르는 강행군을 이어갔다. 주중 휴식을 취한 광주에 비해 체력이 걸림돌이다. 하지만 김 감독은 “다행히 화요일 경기 이후 토요일이 아니라 일요일 경기를 한다. 큰 문제는 없다”고 담담하게 받아들였다.

광주의 포항 징크스는 지독하다. 광주는 2011년 창단 이후 단 한번도 포항을 꺾지 못했다. 이날 경기 이전까지 6무 13패다. 올 시즌 맞대결에서도 0-1로 졌다. 포항만 만나면 기가 죽었다.

또 광주는 최근 6경기 무승(1무5패)이다. 지난 라운드 수원 삼성과 경기에서 3골을 뽑았으나 4골을 허용하며 역전패 당한 게 뼈아프다.

광주 입장에선 포항 징크스와 무승의 부진에서도 한꺼번에 빠져나와야 한다. 광주 김호영 감독은 “제가 오기 전 기록은 중요하지 않다. 포항전도 리그의 한 경기뿐”이라며 징크스를 외면했다. 이어 “선수들에게 부담 대신 즐기는 마음을 가지라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초반 무게의 추는 경기장을 넓게 사용한 포항으로 기울었다. 송민규와 팔라시오스, 임상협을 최전방에 내세워 상대를 압박했다. 전반 10분 팔라시오스의 왼발 슛으로 포문을 연 포항은 전반 여러 차례 기회를 잡았지만 골문을 열진 못했다.

포항은 후반 타쉬와 이수빈을 투입했다. 주도권은 이어졌다. 하지만 결정력이 문제였다.

광주는 후반 12분 엄원상을 빼고 두현석을 넣었다. 곧바로 슈팅 기회가 왔다. 순간 분위기가 바뀌었다. 26분 헤이스의 결정적인 슛은 포항 골키퍼 강현무에 막혔다.

무승부의 기운이 감돌던 후반 43분 송민규의 머리가 번쩍였다. 강상우의 왼쪽 코너킥을 문전에서 머리로 밀어 넣어 승부를 갈랐다.

포항|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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