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인간의 조화, ‘살아있는 뮤지엄’ 홍콩 임틴 차이

입력 2021-05-31 09: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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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하카족, 로마 카톨릭 문화 공존하는 지역
마을 주민 예술가 협력 아트 페스티벌 진행


홍콩 구룡반도 북쪽 사이쿵에서 페리로 15분 거리에 있는 임틴 차이(鹽田仔, Yim Tin Tsai)섬. ‘작은 염전’이란 뜻을 가진 임틴차이는 지름 500m, 해발 37m의 작은 섬이다. 타이완 인구의 13%를 차지한다는 하카족이 홍콩서 모여있던 곳이다. 이름처럼 소금 생산지로 한 때 1000여 명에 달했던 주민들이 염전을 주업으로 삼았다. 하지만 육지로의 이주가 늘면서 1960년대 이후 거주민이 급속히 줄어 울창한 맹글로브 숲만 있는 ‘유령섬’으로 불렸다.


섬이 다시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19세 완공한 이탈리아 양식의 성 요셉 성당 보수 공사로 2005년 유네스코 문화유산 보존 부문 공로상이 수여되면서부터. 이를 계기로 하카족 후손들과 환경 보호단체들이 중국의 하카와 로마 카톨릭 문화가 공존하는 ‘살아있는 뮤지엄’으로서 임틴 차이섬의 가치를 보존하기 위해 나섰다.


산책로와 하카족의 옛 집, 도자기 박물관 등이 복원되고 자체 아트 페스티벌이 진행되면서 지금은 문화, 예술 탐방과 자연을 즐기려는 현지인들과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또한, 섬으로 돌아온 후손들이 2013년부터 300년 된 염전 복원 프로젝트를 진행해 바닷소금 생산하고 있다. 장식품으로 판매하거나 방문객들에게 기념품으로 제공되던 단계를 지나 올해 4월부터는 홍콩에서 유일하게 식용 소금을 생산하는 염전으로 지리잡았다. 섬에서는바닷소금 생산 과정을 엿볼 수 있는 가이드 투어와 체험 프로그램, DIY 워크샵을 운영 중이다.



‘임틴 차이 아트 페스티벌’은 섬이 가진 독특한 문화를 테마로 마을 주민들이 예술가들과 협력해 진행하는 축제다. 예술, 종교, 문화, 유산 그리고 자연을 통합, 인간과 자연의 조화로운 공존에 대한 경험을 다양한 형태의 작품을 통해 제공한다.


섬 전체가 ‘오픈 뮤지엄’이 되는 이 페스티벌은 올해 세 번째 에디션으로 7월16일까지 ‘인간’이라는 주제 아래 14개의 새로운 작품 포함, 31개의 작품들을 온오프라인으로 소개하고 있다.

스포츠동아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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