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 불명확한 후두신경통…신경 압박 해소로 개선 기대

입력 2021-05-31 14: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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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하이병원 척추센터 이준호 원장(신경외과 전문의)

원인 불명의 두통 증상이 수시로 나타나 고통을 받는 이들이 많다. 특히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이 장기화되면서 극심한 스트레스, 과도한 긴장 등에 의해 일상생활 속 긴장성 두통 증세를 호소하는 사례가 다반사다. 이러한 긴장성 두통은 휴식, 안정만으로 자연스레 개선되는 양상을 보이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적정 기간 동안 휴식을 취해도 두통 증상이 쉽게 낫지 않아 당황하는 사례가 더러 존재한다. 후두부 두피에 발생하는 후두신경통 때문이다.

후두신경통은 머리의 뒷부분에 해당하는 후두부와 목 뒤쪽인 경추부에 발생하는 통증을 총칭하는 개념이다. 이 통증은 후두 신경의 분포에 따라 나타나는데 머리 후두부 제2경추에 자리한 후두 신경이 어떤 원인으로 인해 압박을 받으면서 통증을 야기한다. 아울러 해당 부위에 염증이 있거나 손상된 경우 역시 간헐적인 통증을 일으킬 수 있다.

후두신경통 발생 시 머리 뒷부분과 귀 뒤, 목덜미 등에 극심한 통증을 초래한다. 마치 칼로 찌르는 듯한 날카로운 동통이 두드러지는데 하루에 수차례 간헐적으로 나타나 환자 삶의 질을 저하시킨다. 또 해당 부위가 감각이 없는 것처럼 먹먹하게 나타나기도 한다.

이러한 후두신경통의 발생 원인은 아직까지 명확하게 밝혀진 바 없다. 다만 후두부 압박이나 염증, 손상, 양성 종양 등이 원인으로 추측되고 있다. 환자의 임상적 양상에 따라 경추 1번과 2번 측방 관절염이 원인으로 꼽히기도 한다.

문제는 이러한 후두신경통을 단순 편두통 혹은 타박상 등으로 착각해 치료 타이밍을 놓치는 안타까운 사례가 많다는 점이다. 다른 두통에 비해 발생 사례가 많지 않고 원인 및 치료 방법조차 잘 알려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 후두신경통은 일반적인 치료로 큰 개선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난치성 질환에 속한다. 따라서 후두신경통 증상이 의심되면 조속히 병원에 내원해 정밀 검사 및 맞춤형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후두신경통은 이학적 검사, 경추 방사선 촬영 등을 통해 진단이 가능한데 다른 질환과 감별하기 위해 MRI(자기공명영상) 검사 등을 병행하기도 한다. 증상이 경미하다면 약물치료, 통증 주사 등을 통해 호전 여부를 모니터링한다. 만약 비수술 요법으로 개선이 관찰되지 않는다면 후두 부위 피부를 미세 절개한 다음 신경 압박 요인을 제거하는 신경감압술을 고려할 수 있다.

신경감압술은 후두신경이 압박을 받지 않도록 박리하고 유착을 차단하는데 기여하는 치료법이다. 최근에는 후두신경통 외에 편두통, 일부 난치성 두통 치료에도 효과를 발휘하는 치료법으로 활용되고 있다.

일산하이병원 척추센터 이준호 원장(신경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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