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이 5년간 5조 원을 콘텐츠 제작에 투자해 글로벌 토탈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CJ ENM 강호성 대표이사는 31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CJ ENM 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고객과 직접 소통하는 양방향의 커뮤니케이션으로 고객의 취향을 실시간으로 반영하고, 콘텐츠 제작 형태를 다변화하여 다양한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완결형 엔터테인먼트 기업이 되겠다”고 밝혔다.
또한, 강호성 대표는 “웰메이드 IP(지적재산권) 양산 시스템과 인프라를 구축함과 동시에 콘텐츠에 대한 투자도 대폭 늘려나갈 예정”이라며 “올해만 8000억 원의 콘텐츠 투자 비용이 잡혀 있고, 향후 5년 동안 5조 원 이상의 콘텐츠 투자를 실행할 계획”이라고 콘텐츠 투자를 강조했다.
국내 최고의 콘텐츠 기업으로 성장해 온 CJ ENM이 대규모 콘텐츠 투자를 통해 글로벌 콘텐츠 시장에서 메이저 플레이어들과 경쟁해 나가겠다는 설명이다.
이 행사에서 CJ ENM은 ▲콘텐츠 제작 역량 고도화 ▲음악 메가(Mega) IP 확보 ▲디지털 역량 강화 ▲ 제작역량 글로벌화에 대한 전략을 내놨다. 이 자리에는 티빙 양지을·이명한 공동 대표이사도 참석해 ‘NO.1 K콘텐츠 플랫폼’으로 티빙의 성장 전략을 제시했다.
● 트랜스미디어 콘텐츠로 제작 영역 확대… 멀티 플랫폼으로 유통 영역 확장
강호성 대표는 “LTV(Lifetime Value, 가치주기)를 가진 프랜차이즈 IP를 지속적으로 창출해 내며, 드라마, 영화, 웹툰, 공연간 트랜스 미디어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완결형의 자체 제작 생태계를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2016년 스튜디오드래곤을 통해 전문적인 드라마 제작 스튜디오 시대를 열었던 것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예능·영화·디지털·애니메이션 등에서도 전문화된 멀티 스튜디오 구조를 갖춰간다는 구상이다.
전문화된 스튜디오 구조에서 제작된 콘텐츠는 티빙 뿐만 아니라 넷플릭스를 비롯한 글로벌 OTT에도 공급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서 수익성을 확보하고 글로벌향 기획제작역량을 지속 강화해 크리에이터에 대한 동기 부여와 비전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 글로벌 음악 사업을 위해 메가 IP 투자 확대
음악사업은 글로벌 확장을 위해 메가(Mega) IP를 지속적으로 확보,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CJ ENM 음악 사업은 이미 글로벌에서도 뚜렷한 성과를 창출해 내고 있다. ‘아이랜드’를 통해 탄생한 엔하이픈이 빌보드 월드 앨범 차트 1위를 차지하고 빌보드 200 차트에 진입하자마자, 18위에 오르는 등 긍정적인 성적을 이뤘다. 일본에서는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배출시킨 JO1(제이오원)이 오리콘차트 1위를 달성, 현재 이 프로그램의 두 번째 시즌이 인기리에 방영 중이다. HBO-MAX와 손잡고 남미 K-POP 아이돌 그룹 오디션 프로그램도 기획·개발에 들어갔다.
여러 오디션 프로그램 제작 역량을 바탕으로 향후 글로벌 오디션 프로그램 제작을 통해 K-POP 메가(Mega) IP를 지속적으로 확보하고 ‘MAMA’, ‘KCON’ 등 대형 글로벌 프로젝트로 결집된 팬덤에 결합해 CJ ENM만의 IP 포트폴리오로 참여·경험형 글로벌 콘텐츠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복안이다.
‘프로듀스’ 시리즈에 대한 흑역사는 언급하지 않았다. ‘슈퍼스타K’ 시리즈를 언급했지만, 무리한 시즌제로 사실상 망한 콘텐츠다. 일부 출연자 때문에 특정 시즌은 VOD 서비스도 중단됐다. CJ ENM 오디션 역량은 높이 평가받지만, 여러 문제에 대해 재발 방지책은 언급하지 않았다.
● 티빙, 오리지널 콘텐츠의 절반 이상을 프랜차이즈 IP에 집중 투입
티빙은 콘텐츠 사업자가 고객과 직접 교류할 수 있는 D2C(Direct to Consumer) 플랫폼으로 CJ ENM 디지털 역량 강화 전략의 핵심축이다. 티빙은 D2C 유통환경에서 고객의 취향을 충족시킬 수 있는 콘텐츠를 직접 제공함으로써 CJ ENM의 디지털 혁신을 주도하며 글로벌 플랫폼으로도 확장해 K콘텐츠를 전 세계에 보급하는 창구 역할을 맡는다.
이를 위해 티빙은 2023년까지 약 100편의 오리지널 제작, 800만 명의 유료 가입자를 확보하고 2022년에는 글로벌로 사업을 확장해 ‘No.1 K콘텐츠 플랫폼’이라는 비전을 달성할 계획이다.
양지을 티빙 공동대표는 “티빙은 지난해 10월 출범 이후 누적 유료 가입자 수가 63% 증가하는 등 괄목할 성장을 하고 있고, 같은 기간 앱 신규 설치율은 67%, 월간 UV(Unique Visitors : 한 번 이상 방문한 고객)도 41% 증가하는 등 폭발적인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티빙은 초창기 20~30대 가입자 중심에서 중·장년 유료 가입자 증가율도 출범 대비 올해 4월 기준 40대 28%, 50대 46%, 60대 33%로 늘고 있다고 밝혔다. 전체 유료 가입자 중 절반 이상(57.1%)의 고객이 하루에 최소 한 개 이상의 콘텐츠를 시청하고 있어 전 국민 서비스로 성장하기 위한 기반을 갖췄다는 자평이다.
이명한 티빙 공동대표는 “티빙의 오리지널 전략은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다양한 취향의 고객들을 티빙의 팬으로 만드는 것”이라며 “팬덤을 만들어 나가기 위해 티빙의 전체 오리지널 투자의 50% 이상을 프랜차이즈 IP 육성에 집중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티빙은 ‘응답하라’, ‘슬기로운 생활’, ‘신서유기’, ‘대탈출’ 등과 같은 프랜차이즈 IP 육성하고 총 6000편 이상의 영화, ‘신비아파트’ 같은 키즈 및 성인 타깃의 다채로운 애니메이션을 비롯해 신선한 기획이 돋보이는 다큐멘터리, 프리미엄급 스포츠 중계 등의 다채로운 콘텐츠로 다양한 팬덤의 취향을 충족시킬 계획이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