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대표팀 정태욱(왼쪽)-이상민. 사진제공|KFA
둘은 7일 대한축구협회가 마련한 비대면 화상 인터뷰를 통해 올림픽 출전에 대한 강한 의욕과 함께 연령별 대회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올림픽은 마지막 연령별 대회다. 이에 대해 이상민은 “마지막이라 더욱 특별하다. 둘 다 잘해서 더 높은 곳에서 볼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우린 그렇게 약속도 했고, 잘하자고 서로 다짐도 했다”고 전했다. 정태욱도 비장했다. 그는 “마지막 대회라고 하니 감회가 새롭다. 이번 대회 잘 준비해서 우리 실력 보여준다면 결과도 자신 있다”며 각오를 다졌다.
둘은 최근 몇 년 동안 꾸준히 호흡을 맞춘 중앙 수비수 콤비이다. 경기장뿐 아니라 일상에서도 친하다. 둘 사이가 더욱 특별해진 계기가 있다. 지난 2017년 20세 이하(U-20) 대표팀이 잠비아와 경기 때 정태욱이 상대 선수와 헤딩 경합 중 쓰러져 호흡 곤란 증상을 보이자 이상민이 기도에 말려 들어간 혀를 빼낸 뒤 직접 인공호흡을 해주기도 했다.
올림픽대표팀의 최종 엔트리(18명)가 아직 정해지지 않은 가운데 둘은 같은 꿈을 꾼다. 함께 도쿄로 가는 것이다.
이상민은 “18명 안에 드는 것 자체가 상당히 힘든 일이다. 그 부분만 신경 쓰고 있다. (최종 명단에 든다면) 감독님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믿음을 드리고 싶다. 희생할 각오가 돼 있다. 어떤 위치에 있든 팀이 한 목표를 향해 갈 수 있도록 컨트롤 하겠다. 원하는 목표, 새 역사를 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정태욱도 “올림픽이 큰 터닝 포인트가 될 수 있다. 더 큰 무대로 갈 수 있는 길이 될 수 있다”며 의욕을 보였다.
와일드카드로 거론되는 중앙수비수 김민재(25·베이징 궈안)에 대한 속마음도 털어놓았다. 이상민은 “(김)민재 형이 온다면 팀이 굉장히 좋을 것 같다. 굉장히 큰 전력이다. 민재 형과 같이 훈련하고, 경기를 하면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한다”고 했고, 정태욱은 “투르크메니스탄전을 봤다. (김)민재 형이 다 막은 건 사실이다. 수비를 혼자 했다. 민재 형이 와일드카드로 온다면 좋은 전력이 될 것 같다”며 반겼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