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벤투스 이적설 김민재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유럽 가고픈 마음은 변함없어”

입력 2021-06-07 15:51: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김민재. 사진제공|KFA

김민재. 사진제공|KFA

김민재(25·베이징 궈안)가 유럽 무대에서 뛰고 싶은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최근 김민재의 유벤투스(이탈리아) 이적설이 터져 나왔다. 지난달 말 포르투갈 언론은 김민재와 유벤투스가 계약에 합의했고, 계약 기간은 2025년 6월까지라고 보도했다. 바이아웃 금액이 4500만 유로(약 610억 원)라는 구체적인 조건도 밝혔다.

이에 대해 김민재는 7일 대한축구협회가 유튜브를 통해 진행한 비대면 인터뷰에서 “유벤투스 같은 팀에서 관심을 가져준 것에 대해 감사하다. 하지만 그런 팀에 가기에는 아직 많이 부족하다”면서 “제가 드릴 수 있는 말씀은 거기까지”라며 말을 아꼈다.

유벤투스 말고도 올해 말로 베이징 궈안과 계약이 끝나는 김민재에 대해 많은 구단들이 관심을 보였다. 특히 지난해 여름에는 손흥민이 뛰고 있는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와 상당 기간 협상이 오갔지만 이적이 무산됐다. 김민재는 “이미 지난 이야기지만 토트넘과 이야기가 되고 있을 때 살이 좀 빠진 것 같다. 많이 힘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유럽에 가고 싶은 마음은 아직 변함없다. 모든 선수가 빅 리그에서 뛰고 싶어한다”면서 “냉정하게 판단해 팀을 결정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김민재는 5일 열린 투르크메니스탄과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경기에 선발 출전해 84분간을 뛰는 동안 차원이 다른 기량으로 한국의 5-0 대승에 힘을 보탰다. 2019년 12월 열린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챔피언십 이후 약 1년 6개월 만에 대표팀에 합류했지만 기량은 건재했다. 그는 “이렇게 오랫동안 대표팀에서 못 뛰고 나온 건 처음이다. 몸 상태는 솔직히 70~80% 정도다. 몸을 더 끌어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투르크메니스탄에 대승한 한국은 9일 스리랑카, 13일 레바논과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을 이어간다. 김민재는 “첫 번째 개인적인 목표는 무실점으로 모든 경기를 마치는 것”이라면서 “홈에서 열리는 3연전을 다 이겨서 조 1위로 최종예선에 나가고, 내용도 가져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아울러 투르크메니스탄전에서 중앙수비수 김영권(감바 오사카)이 득점한 것처럼 수비수이지만 골 욕심도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수비수들이 우선시하는 건 골을 안 먹는 것이다”면서도 “하지만 세트피스에서 골을 넣으면 팀이 경기를 쉽게 풀어갈 수 있다. 당연히 수비수도 세트피스에서는 어느 정도 욕심을 내야 한다. 다음 경기에서는 집중해서 한 골 넣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또 “상황이 만들어지고 공격 전개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 고민 없이 치고 나갈 것”이라며 적극적인 공격 가담 의지도 드러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추구하는 ‘빌드업 축구’에 대해 김민재는 “수비수 입장에서는 전술이 계속 바뀌지 않고 꾸준히 한길로 가니까 그 부분만 집중하면 돼 좋다”면서 “오랜만에 대표팀에 와도 적응하기 편하다”고 평가했다.

도쿄올림픽 와일드카드(25세 이상) 후보로도 거론되는 김민재는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에 설 수 있는 후보에 든 것만으로도 영광스럽다. 출전할 수 있으면 제게도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