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 생긴 스리랑카전, 벤투호의 뉴 페이스 얼마나 볼 수 있을까?

입력 2021-06-09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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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국가대표팀 파울루 벤투 감독. 사진제공 | 대한축구협회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리는 축구국가대표팀이 2022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에서 긍정적 성과를 거두고 있다. 투르크메니스탄과 H조 4차전(5일)에서 5-0 대승을 거두며 3승1무, 승점 10으로 단독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레바논과 승점 동률이지만, 득실차(한국 +15, 레바논 +5)에서 크게 앞서있다.

아직 끝은 아니다. 한국은 9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스리랑카와 H조 5차전을 치른다. 객관적 전력차가 워낙 크기에 승리 여부가 아닌, 몇 골차로 이기느냐에 관심이 쏠리는 90분이다. 스리랑카는 이미 최종예선 진출이 좌절돼 한국의 일방적 경기가 예상된다.

스리랑카전을 둘러싼 뚜렷한 화두가 있다. 뉴 페이스의 활용폭이다. 평소 파울루 벤투 감독(포르투갈)은 보수적 선수 활용과 팀 운영으로 적잖은 비판을 받아왔다. 이번 경기는 조금 달리 접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스리랑카와 같은 약체를 상대할 때조차 주축선수들을 아낌없이 투입하면, 정작 모든 힘을 쏟아 부어야 할 레바논과 2차 예선 최종전(13일)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 역시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국내에서 치러지게 된 2차 예선 3연전에 대비해 벤투 감독은 새 얼굴들을 여러 명 선발했다. K리그1(1부) 무대에서 꾸준히 실력을 뽐낸 송민규, 강상우(이상 포항 스틸러스), 정상빈, 이기제(이상 수원 삼성) 등이다. 이 가운데 30세에 처음 태극마크를 달게 된 측면 풀백 이기제는 투르크메니스탄전을 통해 A매치에 데뷔했다. 후반 중반 교체 투입됐다.

다행히 다른 선수들의 활용도 충분히 가능할 것 같다. 스리랑카전을 하루 앞둔 8일 비대면 화상 기자회견에 참석한 벤투 감독은 “팀으로 잘 준비하겠다”면서도 “일부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아직 A매치에 데뷔하지 못한 정상빈, 송민규에 대해선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며 “소속팀에서 꾸준히 출전하며 좋은 모습을 보인 둘에게 만족하고 있다. 적응을 잘하고 있고, 좋은 능력을 갖췄다. 발전 가능성이 크다. 능력치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향후에도 좋은 활약이 이어지길 희망한다”는 긍정적 바람을 덧붙였다.

물론 전제는 있다. 벤투 감독이 추구하는 ‘전방위적 빌드업 축구’에 대한 이해도다. 팀 스타일을 고수하고 변화에 인색했던 배경에는 초창기부터 자신과 함께 해 철학을 이해하는 선수들이 우선이기 때문이다. 그는 “스리랑카전도 스타일을 바꾸지 않는다. 포메이션이 변해도 틀은 유지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리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지난달 31일부터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호흡하면서 벤투 감독의 스타일을 파악했다면 새내기들도 출전 기회를 잡을 수 있을 전망이다.

한편 포르투갈대표팀의 일원으로 참가한 2002한·일월드컵 당시 조별리그에서 한국과 겨뤘던 벤투 감독은 전날(7일) 지병으로 세상을 떠난 유상철 전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을 떠올리며 “깊은 애도를 표한다. 한국축구에 기쁨을 주고 영광스러운 순간을 함께 한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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