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호 발표] 클래식·세이버 뭐로 봐도 1위인데…아쉬운 한화 기둥들 제외

입력 2021-06-17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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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강재민(왼쪽)과 정은원. 스포츠동아DB

사령탑이 밝힌 제1기준은 성적, 다음은 대표팀의 균형이었다. 수치로 드러나는 성적은 명확한 반면 균형은 추상적 잣대다. 문제는 눈에 보이는 성적의 잣대로도 이해하기 어려운 탈락자가 나왔다는 점이다. 강재민(24), 정은원(21·이상 한화 이글스)이 그렇다.


김경문 야구국가대표팀 감독은 16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2020도쿄올림픽 최종 엔트리를 발표했다. 한화 소속은 선발투수 김민우뿐. 사이드암 투수 강재민과 2루수 정은원은 없었다.


강재민은 15일까지 26경기에서 2승3세이브7홀드, 평균자책점(ERA) 0.55를 기록하며 현 시점 KBO리그 최고의 불펜투수로 올라섰다. 20이닝 이상 던진 투수 101명 중 유일한 0점대 ERA다. 클래식 통계만 좋은 것도 아니다. KBO 공식통계업체 스포츠투아이 기준 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WAR)는 1.85에 달한다. WAR이 불펜투수에게 다소 박한 지표인데도 강재민은 구원 전체 1위는 물론 웬만한 선발투수들보다도 앞선 전체 11위다.


김 감독이 지난해 신인왕 소형준(KT 위즈)의 제외에 대해 “투수 컨디션은 그때그때 바뀐다. 소형준의 올 시즌 모습은 지난해와 달랐다”고 설명했기에 지금 최상의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는 강재민의 제외가 더욱 아쉽다. 지난해 50경기에서 1승2패1세이브14홀드, ERA 2.57을 기록했으니 한 시즌 반짝도 아니다. 김 감독은 “사이드암 투수 중에선 한 경기 잘하고 다음 경기 고전하는 선수가 아닌, 꾸준한 선수를 뽑았다”고 말했다.


2루수 정은원도 마찬가지다. 정은원은 58경기에서 타율 0.295, 3홈런, 17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58로 활약 중이다. 리그 출루율 5위(0.429)로 ‘눈야구’의 힘을 보여주고 있으며 OPS는 리그 전체 14위, 2루수 1위다. 리그 최고의 2루수로 칭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하지만 김 감독의 선택은 박민우(NC 다이노스)와 최주환(SSG 랜더스)이었다.


물론 엔트리가 24명으로 제한돼있어 성적이 좋음에도 탈락하는 선수는 나오게 마련이다. 다만 강재민과 정은원은 어떤 지표를 들이대도 현 시점 포지션 최고의 선수들이다. 이들의 제외에 씁쓸한 뒷맛이 남는 이유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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