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승호·이승우 제외’ 김학범호, 올림픽 모드 전환…8명 더 잘라낸다

입력 2021-06-17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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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축구대표팀 김학범 감독은 장시간의 코칭스태프 회의를 거쳐 16일 6월 2차 훈련 엔트리 23명을 발표했다. 백승호와 이승우의 탈락이 눈길을 끄는 가운데 도쿄올림픽에 출전할 최종 엔트리는 30일 공개된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7월 개막할 도쿄올림픽에서 역대 최고의 성적을 노리는 올림픽축구대표팀의 6월 2차 훈련 엔트리가 발표됐다. 가나와 2차례 평가전(12·15일)을 통해 윤곽을 그린 김학범 감독은 마지막으로 선수를 선별하기 위해 22일부터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2차 훈련 캠프를 차린다.

식사시간과 잠을 줄여가며 16일 새벽, 그리고 늦은 오후까지 이어진 코칭스태프 회의에서 나온 첫 결과물이 2차 훈련 명단이지만 이들이 전부 올림픽으로 향하는 것은 아니다. 와일드카드 3장이 모두 포함된 최종 엔트리(18명)가 발표될 30일까지 일주일 정도 피 말리는 경쟁을 이어가야 한다. 단, 올림픽대표팀은 부상 등의 돌발변수에 대비해 최종 엔트리에 더해 예비 4명을 추가 선발할 계획이다.

서귀포 1차 훈련에 참여한 30명 중 23명이 선택된 이번 엔트리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대목은 미드필더 백승호(전북 현대)와 공격수 이승우(포르티모넨세)의 탈락이다. 백승호는 15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가나와 2차 평가전에 선발출전해 45분을 소화하며 날선 킥 감각을 뽐냈으나, 딱히 두드러진 플레이를 보이진 못했다.

오히려 백승호의 파트너였던 김동현(강원FC)이 깊은 인상을 심어줬다. 꾸준히 올림픽대표팀에 승선한 그는 볼 키핑이 우수해 중원에 묵직함을 더해주는 자원이다. 김진규(부산 아이파크) 역시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가능성을 입증했다. 프로 7년차로 많은 경기를 뛰고 있어 실전감각이 가장 좋은 자원으로 꼽힌다.


1차 소집에서 포워드(FW)로 발탁된 이승우도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 소속팀에서 제대로 뛰지 못한 영향으로 분석됐다. 지난 시즌 옮겨간 포르투갈 무대에서 4차례 교체로 투입된 것이 전부였다. 1차전 선발, 2차전 교체 투입으로 다소 넉넉한 기회를 부여받았음에도 확실한 믿음을 심지 못했다.

이강인(발렌시아)과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은 최종 테스트 기회를 얻은 가운데 김 감독은 2022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을 치른 국가대표팀에 선발됐던 송민규(포항 스틸러스), 3월 경주 훈련에 참가했던 김대원(강원)을 호출했다. 다만 둘이 처한 상황은 크게 다르다. 송민규가 절정의 기량을 과시한 반면 김대원은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자신이 생존해야 할 이유를 입증하지 못하면 최종 엔트리 합류는 어렵다.

가나와 2차전 직후 “지금부터는 ‘올림픽 모드’로 전환한다”고 선언한 김 감독은 2차 훈련 초반부에 각 선수의 상태를 확인한 뒤 마음의 결정을 내릴 참이다. 2차 소집에 임할 23명 중 15명만 살아남는다. 앞으로 8명이 더 탈락한다는 얘기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안타깝지만 2차 명단에 오르지 못한 선수들이 최종 엔트리에 발탁될 가능성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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