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리포트] 윌리엄스의 시선, 이의리는 ‘커트 실링 로드’를 걷고 있다

입력 2021-06-17 16: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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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이의리. 스포츠동아DB

맷 윌리엄스 KIA 타이거즈 감독은 17일 광주 SSG 랜더스전에 앞서 메이저리그(ML) 통산 216승을 따낸 전설의 투수 커트 실링을 언급했다. 실링은 1988년부터 2007년까지 20시즌 동안 569경기에 등판해 216승146패, 평균자책점(ERA) 3.46을 기록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2000년부터 2003년까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실링과 함께 뛰었다.


윌리엄스 감독이 실링을 언급한 이유는 ‘슈퍼 루키’ 이의리(19)의 성장과정을 설명하기 위해서였다. 이의리는 올 시즌 11경기에서 3승2패, ERA 4.04를 기록하며 입단 첫해부터 제 몫을 다해주고 있다. 도쿄올림픽 최종 엔트리에도 발탁됐다.


윌리엄스 감독이 주목한 부분은 이의리가 5월의 부진(4경기·1패·ERA 7.56)을 딛고 일어선 점이다. 4월까지 4경기에서 1승, ERA 2.42였던 상승세가 5월 들어 크게 꺾였지만, 6월 3경기에선 2승1패, ERA 2.70으로 되살아났다.


윌리엄스 감독은 “이의리가 5월에는 스트라이크존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구위는 문제없었지만, 커맨드가 4월만큼 좋지 않았다. 그 커맨드를 6월에 찾았다”며 “오래 전에 리그에서 가장 많은 홈런을 내준 투수와 함께 뛴 적이 있다”고 밝혔다. 그 투수가 실링이었다. 실링은 22승을 따냈던 2001년 무려 37개의 홈런을 허용했다.


그러나 256.2이닝 동안 39개의 볼넷만 허용하며 안정감을 자랑했다. 윌리엄스 감독이 주목한 부분이다. 그는 “실링은 홈런을 많이 맞았지만, 볼넷을 거의 내주지 않았다”며 “홈런을 맞아도 솔로홈런이기에 빅이닝이 적었다. 이의리도 마찬가지다. 스크라이크존을 지키는 과정을 배워가는 느낌이다. ‘내가 스트라이크를 던지면 경기를 컨트롤할 수 있고, 그만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느낄 것”이라고 밝혔다. 이의리가 대성하길 바라는 진심이 묻어났다.

광주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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