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차 액셀 밟는 LG

입력 2021-07-04 18: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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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가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점찍은 미래차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LG전자는 세계적 자동차 부품업체와 파워트레인 합작회사를 설립해 조명과 인포테인먼트, 파워트레인으로 이어지는 자동차 전장 사업 3각축을 완성했다.

LG는 또 국내 대표 모빌리티기업과 지분투자를 통한 협력관계를 구축했다. LG전자의 자동차 전장과 LG에너지솔루션의 전기차 배터리에 모빌리티 역량을 더해 시너지를 노린다는 전략이다.

마그나와 합작법인 출항

먼저 LG전자가 세계 3위 자동차 부품업체인 캐나다의 마그나인터내셔널과 만든 합작사가 닻을 올렸다. LG전자는 1일 이사회를 열고, VS(자동차 전장)사업본부의 전기차 파워트레인 관련 사업에 대해 물적분할하는 내용을 의결했다. 분할신설회사는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이다. 마그나는 LG마그나 신설 뒤 지분 49%를 4억5300만 달러(약 5000억 원)에 인수하게 된다.

이 절차가 마무리되면 합작법인 설립은 완료된다. LG전자는 LG마그나 대표로 전기차 파워트레인 사업을 맡아온 정원석 상무를 선임했다. 합작법인 사업분야는 전기차에 들어가는 모터, 인버터, 차량 탑재형 충전기, 구동시스템 등이다. 업계는 LG마그나가 올해 매출 5000억 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LG전자는 연평균 50% 이상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합작법인 설립으로 LG전자는 조명과 인포테인먼트, 파워트레인 등 3개의 자동차 전장사업을 더욱 본격화 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2018년 오스트리아 차량용 헤드램프 기업 ZKW를 인수했으며, 지난 3월에는 스위스 소프트웨어 업체 룩소프트와 함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합작법인 ‘알루토’를 출범하기도 했다.

LG전자는 올해를 자동차 전장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는 원년으로 보고 있다. LG전자 VS사업본부는 2016년부터 적자를 이어오고 있다. 다만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을 7억 원까지 줄이는 등 실적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 LG전자는 빠르면 3분기, 늦어도 4분기에는 첫 흑자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 1000억 지분투자

LG전자의 자동차 전장을 포함해 미래차 사업은 LG그룹 차원에서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신성장 분야다. 대표적으로 전기차 배터리 강자로 발돋움한 LG에너지솔루션이 있다.

LG는 여기에 모빌리티를 더한다. LG그룹은 카카오모빌리티에 1000억 원을 지분 투자키로 했다고 2일 밝혔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T’를 기반으로 다양한 이동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모빌리티 플랫폼 서비스 기업이다.

LG는 카카오모빌리티와의 협력이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주행 데이터 확보 및 배터리 교환, LG전자의 전기차 충전 솔루션 등 LG 계열사들이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서 신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잠재 시너지를 고려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 배터리의 제조부터 활용, 재사용까지 이어지는 생애주기별 관리 및 진단 서비스인 ‘BaaS(Battery as a Service)’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있으며, LG전자는 지난해 말 전기차 충전 상황 모니터링, 원격 제어 및 진단 등 충전소 통합관리 솔루션 시범 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다.

LG와 카카오모빌리티는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정기적으로 협력 방안을 논의해 나갈 예정이다. 향후 LG의 배터리 및 전장 관련 역량과 카카오모빌리티의 플랫폼 역량을 결합해 신사업 기회를 공동 개발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LG 관계자는 “이번 투자를 통해 모빌리티 플랫폼 비즈니스 상에서 고객 접점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협력 관계를 통해 시너지를 창출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카카오모빌리티도 “양사 역량을 결합해 국내 전기차 생태계 성장을 도모하고, 미래 모빌리티 분야 기술 혁신을 주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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