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발리볼] 마침내 가려진 12명 엔트리와 도쿄올림픽 이후

입력 2021-07-05 11: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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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도쿄올림픽에 출전하는 여자배구대표팀 엔트리가 최종 확정됐다.

5일 대한배구협회(KVA)는 12명 대표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지난 4월부터 시작된 강화훈련과 6월의 발리볼내이션스리그(VNL), 귀국 이후 경상남도 하동군에서 실시한 코호트훈련을 거치며 18명의 예비명단 가운데 12명을 추렸다. ▲레프트=김연경(중국 상하이), 이소영(KGC인삼공사), 박정아(도로공사), 표승주(IBK기업은행) ▲센터=양효진(현대건설), 박은진(KGC인삼공사), 김수지 ▲라이트=김희진(이상 IBK기업은행), 정지윤(현대건설) ▲세터=염혜선(KGC인삼공사), 안혜진 ▲리베로=오지영(이상 GS칼텍스) 등이 선발됐다.

이탈리아 리미니에서 벌어졌던 2021VNL에 출전한 15명 가운데 센터 한송이(KGC인삼공사)와 이다현, 세터 김다인(이상 현대건설), 레프트 육서영(IBK기업은행), 리베로 한다혜(GS칼텍스)가 빠지고 부상으로 VNL을 건너 뛴 김수지, 김희진이 막판에 선택받았다.



2016리우올림픽 대표선수 명단과 비교하면 이효희(세터) 김해란(리베로) 황연주(라이트) 이재영(레프트) 배유나(센터) 남지연(레프트&리베로) 등 절반이 교체됐다. 대표팀의 주장은 2012런던올림픽, 2016리우올림픽에 이어 출전하는 김연경이다. 양효진, 김희진도 통산 3번째 올림픽 무대를 밟는다. 2번째 출전은 박정아, 염혜선, 김수지다. 이소영, 표승주, 박은진, 안혜진, 오지영, 정지윤 등 팀의 절반이 첫 올림픽 경험이다. 2012런던올림픽에서 레프트로 선발된 뒤 8년 만에 센터로 포지션을 바꿔 도전했던 한송이는 아쉽게 꿈을 이루지 못했다.

3명의 센터를 선발하는데 가장 고심했다는 라바리니 감독은 “하동에서의 훈련은 올림픽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할 선수를 선발하는 데에 중요한 시간이었다. 선발과는 별개로, 대표팀에 들어와 헌신적으로 훈련해준 모든 선수에게 감사한다. 이번 올림픽대표 선발은 긴 시간 고민한 결과, 팀에 전술적으로 조금 더 부합하는 선수를 선발했을 뿐 절대로 선수 개인이 가진 역량에 대해 부정적인 판단을 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했다. 고생했지만 올림픽에 가지 못하는 선수들을 위로하기 위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대표선수들은 6일 진천선수촌에 입촌, 마무리 훈련을 마친 뒤 20일 일본 도쿄로 출국한다. 박기주 여자경기력향상 이사(한봄고 감독)는 “선수구성이 아쉽다. 부상자가 많아서 마지막까지 감독이 고민을 했다. 다른 대회라면 경기력향상위원회에서 결정하겠지만 이번에는 100% 감독의 뜻대로 따랐다. 처음 외국인감독을 선택했을 때부터 그 정도는 도와줘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번 대표팀은 전적으로 라바리니 감독의 판단에 따라 구성됐고 그 결과까지도 책임을 진다는 것을 내포한 발언이다.



KVA는 라바리니 감독과 도쿄올림픽까지 계약을 맺었다. 올림픽을 마치면 새로운 선택을 내려야 한다. 올림픽 성적을 놓고 여론과 많은 배구인의 의견을 모은 뒤 재계약 혹은 다른 선택을 내릴 것으로 본다. 물론 라바리니 감독의 의사도 중요한 요소다.

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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