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지가 9일 서원밸리CC에서 열린 대보 하우스디 오픈 1라운드 12번 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 KLPGA
박민지는 9일 경기 파주시에 위치한 서원밸리CC(파72)에서 열린 2021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13번째 대회 ‘대보 하우스디 오픈’(총상금 10억 원·우승상금 1억8000만 원) 1라운드에서 단 하나의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잡아 7언더파 65타를 쳤다. 홀로 8언더파를 몰아친 단독 1위 오지현(25)에 이어 이가영(22)과 함께 공동 2위에 자리했다(오후 4시 현재).
11번(파5) 홀에서 84m 거리를 남기고 친 세 번째 샷을 홀컵 1.6m 옆에 붙여 첫 버디를 잡은 박민지는 14(파4)번 홀에서 재차 1타를 줄이며 전반을 2언더파로 마감했다. 141m 파 3홀인 2번 홀에서는 5.4m의 짧지 않은 퍼트를 홀컵에 떨구며 후반 첫 버디 사냥에 성공했고, 이후 4개의 버디를 추가하며 흠 잡을 데 없는 하루를 보냈다.
올 시즌 5승을 기록 중인 박민지는 한 주 휴식 후 나선 지난주 맥콜·모나파크 오픈에서 컷 탈락했다. 올 시즌 10개 대회에 출전한 그의 시즌 두 번째 컷 탈락이었다. 한국여자오픈 타이틀까지 손에 쥐며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다 휴식을 선택했고, 재정비를 하고 나선 대회에서 예상 밖으로 본선 통과에 실패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이번 대회 개막에 앞서 “컷 탈락을 하면서 본의 아니게 푹 쉬었다. 1라운드에서 먼저 10위 이내에 들고, 나머지 라운드에서 우승을 바라보며 플레이하고 싶다”고 했지만 첫날부터 예의 날카로운 샷감을 과시하며 단숨에 우승 경쟁에 가세했다.
1라운드를 마친 박민지는 “한 번씩 잘 되다가 컷 탈락을 한다. 컷 탈락을 할 때마다 겸손해지는 것 같다”며 “지난주는 샷이 굉장히 안 됐는데 오늘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하다 보니 샷이 잘됐다. 초반에 퍼트가 좋지 않았지만 샷이 좋아서 흐름을 잘 잡고 갔다. 컷 탈락이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고 했다.
“첫날 잘 쳤을 때 항상 그 대회 성적이 좋았고, 첫날 못 쳤을 때 순위가 안 좋은 경향이 있었던 것 같다. 첫날 잘 하면 샷감이나 퍼트감이 좋다는 것이기 때문에 남은 라운드에도 영향이 가는 것 같다”며 남은 이틀 일정에 대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지난주에는 빨리 우승을 해야 한다는 조급한 마음을 가지고 했다. 오늘은 그런 생각 전혀 없이 골프만 무아지경으로 쳤다. 이 샷을 어디로 쳐야 좋을지 만 생각하고 경기를 하니 부담이 없었다”며 “남은 라운드에서는 좀 더 공격적으로 플레이하겠다”고 덧붙였다.
파주 |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