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A.T’ 향하는 조코비치, 윔블던 3연패…메이저대회 최다우승 타이

입력 2021-07-12 15: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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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박 조코비치.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테니스 남자단식 세계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34·세르비아)가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를 뜻하는 ‘G.O.A.T(The Greatest Of All Time)’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조코비치는 12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윔블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끝난 2021 윔블던 남자단식 결승에서 마테오 베레티니(이탈리아·9위)를 세트스코어 3-1(6-7<4-7> 6-4 6-4 6-3)로 꺾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로써 조코비치는 윔블던 3연패의 위업을 이뤘다. 2018년과 2019년에 이어 올해 대회까지 잇달아 제패했다. 지난해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대회가 열리지 않았다. 조코비치는 우승 상금으로 170만 파운드(약 27억 원)를 받는다.

조코비치는 첫 세트를 타이브레이크 끝에 내주며 잠시 수세에 몰렸다. 베레티니는 이날 서브에이스만 16개를 기록하는 등 강서브로 조코비치를 몰아붙였다. 그러나 포핸드 공격이 마지막 세트까지 범실로 발목을 잡아 첫 세트 분전에 그쳤다.

반면 조코비치는 2세트부터 안정적으로 자신의 흐름을 지키며 베레티니를 압도했다. 베레티니가 이날 48개의 범실을 기록한 데 반해 조코비치는 21개에 그쳤다.

이번 우승으로 조코비치는 개인통산 20번째 메이저대회 우승 기록도 세웠다. 로저 페더러(스위스·8위), 라파엘 나달(스페인·3위)과 함께 메이저대회 최다 우승 타이기록(20회)이다.

윔블던에선 통산 6번째 우승이다. 조코비치는 메이저대회 중에선 호주오픈 다음으로 윔블던에서 가장 많은 우승 횟수를 기록했다. 호주오픈 9회, 윔블던 6회, US오픈 3회, 프랑스 오픈 2회다.

이제 조코비치는 또 하나의 역사적 기록에 도전한다. 한 해에 메이저대회 4개를 모두 우승하는 ‘캘린더 그랜드슬램’이다. 조코비치는 이미 올해 호주오픈, 프랑스오픈, 윔블던으로 이어지는 3개 메이저대회에서 모두 우승했다. 남자단식 ‘캘린더 그랜드슬램’은 1938년 돈 버지(미국)와 1962년, 1969년 로드 레이버(호주) 등 3차례만 나왔다.

조코비치는 우승 직후 “지금 몸 상태와 컨디션이 최고조다. 경기력도 잘 나오고 있기 때문에 당연히 ‘캘린더 그랜드슬램’에 도전할 것”이라며 투지를 불태웠다. 이어 “페더러와 나달, 두 선수에게 찬사를 보낸다. 그들은 전설이다.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선수들이다. 그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여기 있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도쿄올림픽 금메달 획득으로 노릴 수 있는 ‘골든 그랜드슬램’에 대해선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조코비치는 “내 계획은 원래 올림픽에 나가는 것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생각이 반반이다. 이는 최근에 나온 뉴스들 때문”이라고 밝혔다. 2020도쿄올림픽은 최근 대부분의 경기를 무관중으로 열기로 했고, 조코비치는 5월 “무관중으로 열리는 올림픽에는 불참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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