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소이현, 반효정 양딸되며 독기 품었다 (빨강 구두)

입력 2021-07-17 08: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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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명길과 소이현이 극과 극의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16일 방송된 KBS 2TV 저녁일일드라마 ‘빨강 구두’(연출 박기현 극본 황순영) 9회에서는 정치계 입문을 계획하는 민희경(최명길 분)과 새 인생을 위해 독기를 품은 김젬마(소이현 분)가 팽팽히 부딪히며 눈길을 사로잡았다.

앞서 윤기석(박윤재 분)은 사채업자에게 시달리는 김젬마(소이현 분)를 온몸을 날려 구했고, 상처를 치료하는 두 사람 사이에 묘한 분위기가 형성돼 안방극장에 설렘을 안겼다. 또한 김젬마는 우연히 부유한 삶을 누리는 민희경(최명길 분)을 목격했고, 그에 비해 가족을 잃은 아픔과 가난에 시달리는 자신의 불행한 처지에 괴로워했다.

먼저 김젬마가 독한 마음을 품으며 달라질 것을 결심했다. 아빠 김정국(김규철 분)과 진호(박건일 분)의 납골당을 찾아간 김젬마는 최숙자의 양녀가 됐음을 전하며 “이제 더는 착하게 살지 않을 거야. 절대로!”라며 이를 악물어 변화를 암시했다. 단호한 모습과 달리, 희로애락의 순간이 그녀의 머릿속을 파노라마처럼 스치는 장면에서는 그동안의 고단한 삶을 느껴지게 해 보는 이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또한 김젬마와 윤기석의 관계가 한층 더 깊어졌다. 다사다난한 사건들로 몸과 마음이 지친 김젬마의 눈물을 닦아주는 윤기석의 손길에서는 애틋한 감정이 묻어났다. 회사 대표와 직원에서, 호적상 고모와 조카가 된 두 사람 사이에 앞으로 어떤 기류가 흐르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그런가 하면 권혁상(선우재덕 분)은 민희경의 끝없는 욕심에 분노를 터트렸다. 민희경은 남편 대신 자신이 비례대표가 되려는 계획이 있었고, 권혁상의 추궁에도 뻔뻔하게 상황을 모면하며 본심을 수면 위로 드러냈다. 권혁상 역시 자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아들 권주형을 귀국시키는 등 묵혀뒀던 분통을 터트렸다. 이에 권혁상, 민희경 사이에 미세하게 일어난 균열이 어떤 거대한 변화에 가져올지 이목이 쏠린다.

방송 말미, 윤현석(신정윤 분)과 김젬마의 첫 대면이 그려졌다. 윤현석의 과격한 오토바이 운전에 김젬마가 넘어졌고, 묘한 신경전이 흘러 서로에 대한 첫인상은 어떨지 다음 주 방송을 더욱 기다려지게 한다.

이처럼 ‘빨강 구두’는 각 인물이 저마다의 비밀과 목표를 감춘 채 이중적인 모습을 표출하기 시작하는 과정을 속도감 있게 그려내며 안방극장에 서스펜스를 안겼다. 더불어 민희경과 김젬마 주변 사람들이 본격적으로 윤곽을 드러내 보다 다채로운 에피소드를 예고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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